나도 모르게 나를 밀어부치다.

211025_명상일기day24

by 나는별연두


목표를 세워서 두려운 마음으로 나를 밀어넣고는 그 불안감을 말처럼 타고 간다. 그런 식으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사람이 도전하게 되고 그걸 극복해야 무언가 조금이라도 얻는게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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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그건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잘해야 2인자나 될까..




명상모임 커리큘럼을 짜는 일. 명상가이드를 기한내에 만드는 일. 이 모든게 나를 성장시킬거라 믿었다. 때론 즐겁게 임하지만 때때로 억지로 나를 밀어부친다.


밤에 잠이 안왔다. 일이 설레서가 아니라 두렵고 초조해서.뭘 해야할 것 같은 데 정작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건 때가 무르익지 못해서거나 마음의 공간이 부족해서거나 둘 중 하나.


여튼 둘 다 현재 이루어질 일이 아니어서 안되는 것인데 나는 그걸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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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알고 있었다. 뭐든 마음의 공간을 열고 받아들일 준비 자세가 취해지면 어떤 방식으로든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를 기쁘게하면서 가만히 눈을 감고 집중하면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같은 태도로

그 생각을 실현시키면 원하는 게 얻어졌다.


그 때도 지레 자책하고 두려워서 무너질 때가 종종 있었지만 빈도가 지금 만큼은 아니었다.


배우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떠올리고 행하고 … 다듬어서 다시 배우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떠올리고 행하고 ..이 때 사는 맛이 나는 법인데, 나는 이 모든 걸 잊고 살맛을 잃어버렸다.


오늘도 다시 한 번 ‘내가 그러고 있었구나’ 또 한번 알아차리는 순간이 찾아왔다. 기한따윈 잊어버리고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이다. 늘 그렇지만 나는 기한에 엄청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기한이 없을 때 조차도. 기한에만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퀄리티가 떨어지고 어느 순간엔 기한이라는 괴물이 기한을 못지키게 만들 때조차 있다. 그 괴물 놈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다가 아무것에도 손을 못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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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갖고 마음의 공간을 열어내어 좋은 아이디어가 다듬어질 작업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면 무엇으로든 완성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충만한 마음으로 말이다. 결과가 별로라면 다시 이 작업을 거듭해서 계속 쳐내고 쳐내어서 명검을 만들면 된다. 그게 충만한 삶이지 따로 무엇이 있겠는가. 늘 머리로만 이해하고 행하질 못해서 문제일 뿐이다.


결과에 지지 말고 지금 여기서 가득찰 것. 설레는 마음으로 임할 것. 어떤 식으로 오늘의 작업을 행하게 될 지 궁금해하면서 차곡차곡 쌓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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