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9_명상일기day27
해야할 일이 많아질수록 감성이 사라진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이 숨이 가쁘다.
빈혈도 빈혈이지만 하루가 너무 빡빡하다.
등원시키고 캘리하고 요가하고 명상가이드 준비하고
분단위로 시간체크를 하면서
어떤 때는 끼니도 거를만큼 시간이 모자르다.
이성과 감성이 균형을 잡아야
내가 어찌 살고 있는지도 느낄 여유가 있고
하나 하나 꼭꼭 씹어 넘기는 보람이 있는데
요새는 체할듯 일과를 소화시키는 걸 보면
그 균형이 안맞는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하는 걸 즐길 수 있는 감성은 사라지고
이걸 언능 끝내기 위한 합리적(?) 이성만 남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은 의식적으로 감성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일과를 끝낸 오후, 마음을 먹고 시장으로 산책을 나갔다.
시장을 돌면서 구경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콧노래도 흘러나오고 발걸음에 흥이 났다.
먹어본 적 없지만 왠지 궁금함을 자극하는
‘빙떡’을 찾아 잠시 이리 저리 헤매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어찌어찌 빙떡을 파는 리어카를 찾았다.
호떡장사 틈에 살짝 한 가게가 끼어 있었다.
메밀전병 안에 무나물…
맛이 있을까? 없을까?
일단 구매 자체에 설렜다.
시장안 리어카에서 할머니에게 빙떡을 .. 이라니!!
집에와서 그 빙떡을 야무지게 베어물었다.
정말 심심한 맛.
그러나 배가 고팠던 나는 그 심심한 맛도
마치 자극적인 맛처럼 느껴졌고…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니 이런 행위도
나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심심한 맛안에서 찾아지는
무 특유의 달달함,
나물에 베어있는 간장과 참기름향,
보드보들한 메밀전,,,
(이제 정말 어른인가? 심심한 맛이 맛나다니 ㅎㅎ)
아무리 바쁘것 같고 조급한 듯해도…
이성과 감성의 조화는 중요하다.
이성으로 해결해야할 일들이 아무리 밀려들어와도
감성이 깃든 행위들이 센스있게 중간중간 치고 빠져줘야
‘이런게 삶이지… ‘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