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내린다

211108_명상일기day33

by 나는별연두

새벽부터 빗소리가 들렸다.

톡톡톡

빗방물이 창문을 두드렸다.

톡톡톡톡



@unsplash


아이 등원시킬 때까지도

계속 비가 내렸다.


역시 제주는 제주.

내 우산이 또 홀라당 뒤집혀버렸다.

비바람이 내 우산을 거꾸로 뒤집고는 사라졌다.




오후 스튜디오건물에서 나오니

바람이 세차다.


도로 주변 건물에 매달린 현수막이

방정맞게 나를 배웅한다.


바람이 차다.

9부 바지에 발목양말..

발목이 서늘한 것이 이제 발목양말은 넣어둬야겠다.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삶은 고구마와 신김치를 챙겨서

카페트 아랫 바닥에 다리를 넣어보았다.


아 .. 그래도 춥다.

마치 태풍이라도 온 듯

바깥 바람소리가 세차다.


@unsplash


흠 .. 양초라도 켜볼까?

빨간 양초, 크림색 양초 중에서

빨간 양초를 골라 불을 붙였다.

손바닥을 촛불 정수리 위 쪽에 대고 온기를 쬐었다.


그렇게 누워서 잠시 15분정도 ..

촛불에 붉은 빛을 띠는 손바닥을 관찰했다.


마치 열 살의 나처럼

그냥 그렇게 내 손바닥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잠시 쉼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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