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지만 안녕한 아침

211110_명상일기day35

by 나는별연두

01. 피곤하다


어제에 이어서 오전은 정신이 없었다.

어디 아픈 사람처럼 몸에 힘이없고 볼엔 열감이 있었다.

목구멍까지 따끔거리는 피곤함이 전신을 조종했다.


‘하아.. 또 왜이러는거니.. 몸아’ 같은 한숨은 접어두었다.

그런다고 낫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 피곤해? 아마 이유가 있을거야. 이럴땐 편히 쉬자.’

남편있는 여자라 축복받은 순간이다.


결혼전에는 돈 못버는 예술가도 먹여살릴

강인하고 멋진(?) 여자가 되는게 꿈이었는데..

사람일이란 모른다;;


주말에 이번주 할 일을 당겨서 했으니

화, 수.. 이틀쯤 스크립트 쓰기는 하지않기로 했다.


@unsplash




02. 선생님, 안녕하세요.


집앞 요가원은 수염기른 도인 사진이 커다랗게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사오자마자 남편이 농담투로

‘너 저기 다녀 ㅋㅋ’ 라고 말했을 땐, 질색을 했다.

‘세상에 저런데가 다 있어?!’ 하고 말이다.


그런데 어찌어찌 한 번 가보게 된 후

이 요가원에 애정이 생겼다.


너무 성급한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


오늘 아침

아파트단지내 인도에서

새벽수업 마치고 나오신 수염이 기신… 그 분,

그러니까 요가원 선생님을 마주쳤다.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냉큼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말없이 편안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 유연한 미소가 오늘 내내 마음속에 여운을 남긴다.

나도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면,

언제라도 유유히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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