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10_명상일기day35
01. 피곤하다
어제에 이어서 오전은 정신이 없었다.
어디 아픈 사람처럼 몸에 힘이없고 볼엔 열감이 있었다.
목구멍까지 따끔거리는 피곤함이 전신을 조종했다.
‘하아.. 또 왜이러는거니.. 몸아’ 같은 한숨은 접어두었다.
그런다고 낫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 피곤해? 아마 이유가 있을거야. 이럴땐 편히 쉬자.’
남편있는 여자라 축복받은 순간이다.
결혼전에는 돈 못버는 예술가도 먹여살릴
강인하고 멋진(?) 여자가 되는게 꿈이었는데..
사람일이란 모른다;;
주말에 이번주 할 일을 당겨서 했으니
화, 수.. 이틀쯤 스크립트 쓰기는 하지않기로 했다.
02. 선생님, 안녕하세요.
집앞 요가원은 수염기른 도인 사진이 커다랗게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사오자마자 남편이 농담투로
‘너 저기 다녀 ㅋㅋ’ 라고 말했을 땐, 질색을 했다.
‘세상에 저런데가 다 있어?!’ 하고 말이다.
그런데 어찌어찌 한 번 가보게 된 후
이 요가원에 애정이 생겼다.
너무 성급한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
오늘 아침
아파트단지내 인도에서
새벽수업 마치고 나오신 수염이 기신… 그 분,
그러니까 요가원 선생님을 마주쳤다.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냉큼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은 말없이 편안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 유연한 미소가 오늘 내내 마음속에 여운을 남긴다.
나도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다면,
언제라도 유유히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