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by 별사람

인생이 지독히도 추울 때,

마음까지 얼어붙을 때,

모락모락, 김 나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내 허기진 속 채우고,

내 허전한 마음 데워준다.


값비싸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한 숟갈 뜨면 힘이 솟는다.


살다 보면 이런 국밥 같은 위로

필요하지 않겠나.


밤새 술로 지친 몸,

속 뒤집히고 머리 무거울 때


얼큰한 국물이 속 쓸어내리고,

밥 한 숟갈, 깍두기 한 조각이

세상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는.


큰돈 들인 약보다, 허술한 위로보다,

이 한 그릇이 더 확실하지 않은가.


사는 동안 이런 투박한 위로 하나

필요하지 않겠나.






keyword
팔로워 69
작가의 이전글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