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지독히도 추울 때,
마음까지 얼어붙을 때,
모락모락, 김 나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내 허기진 속 채우고,
내 허전한 마음 데워준다.
값비싸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한 숟갈 뜨면 힘이 솟는다.
살다 보면 이런 국밥 같은 위로
필요하지 않겠나.
밤새 술로 지친 몸,
속 뒤집히고 머리 무거울 때
얼큰한 국물이 속 쓸어내리고,
밥 한 숟갈, 깍두기 한 조각이
세상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는.
큰돈 들인 약보다, 허술한 위로보다,
이 한 그릇이 더 확실하지 않은가.
사는 동안 이런 투박한 위로 하나
필요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