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담아 잘 가꿔야명품 그릇

조직원도 리더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by 청년홈즈

잘 담아야 한다.

진품명품이라는 TV프로가 있다. 골동품들의 실제 쓰임을 알아보고 또 그 가치를 평가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집안의 가보로 전해 내려오는 물건이라 하여 평가해 보면 단돈 몇 푼어치의 그저 그런 물품도 있고, 또 어떤 물품은 별 기대 없이 의뢰했는데 수억을 호가하는 진품명품으로 판명되어 놀라기도 한다. 한 번은 어느 의뢰인이 집에서 요강으로 사용해오던 오래된 항아리를 의뢰했는데 평가해보니 국보급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였다. 이 프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백자로 밝혀져 명품으로 등극했지만 그전에 이 항아리는 그저 오줌 치우는 요강단지 이상의 가치는 없었다. 요강단지와 명품 백자 항아리의 차이는 무엇인가? 같은 항아리였지만 그곳에 무엇을 담고 어떤 가치를 매기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그릇에 꿀을 담으면 꿀단지가 되고, 품격을 담으면 명품 백자 항아리가 된다. 그릇에 똥을 담으면 똥 단지가 되고, 오줌을 담으면 요강 단지가 된다. 명품 그릇이 된다는 것도 이와 같다. 그릇이 아무리 뻔지르르해도 거기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릇의 진짜 가치는 달라진다. 조직의 리더도 잘 담아야 명품리더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리더라는 그릇에 명품 가치를 담으면 명품리더가 되는 것이고, 그 그릇에 자기 출세, 개인의 욕심만 가득 담아 놓으면 옹졸하고 비겁한 똥덩어리 리더가 된다. 같은 대통령 자리라도 독재자가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 국가는 독재국가가 되고. 제대로 된 대통령이 그 자리에 앉게 되면 그 나라는 살기 좋은 민주국가가 된다. 조직도 이와 같다. 백자 항아리를 요강으로 써서는 안 된다. 명품 리더가 돼야 할 관리자가 그 큰 그릇에 자기 욕심만 가득 채워 조직이라는 배를 산으로 끌고 가서야 되겠는가?


어느 소도시 영업소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영업소는 종종 성과도 꽤 잘 내고 직원도 꽤 많은 우수조직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조직 리더가 하부 조직원 모두를 데리고 경쟁사 조직으로 넘어가 버렸다. 영업조직에서는 영업조직 자체가 곧 매출이나 다름없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그 조직의 리더는 자기 욕심만 가득 찬 인물로 자신의 연봉을 얼마 더 올려 준다는 제안에 조직 전체의 운명은 생각하지 않고 그런 일을 벌인 것이다. 그 뒤 몇 개월 만에 그 조직원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조직에는 우수인재도 있었고 조직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직원들도 있었는데 옹졸한 리더 한 명 때문에 떠돌이 신세가 돼 버린 것이다. 그 리더는 몇 번의 성과가 있었던 것을 자기 실력으로 과신하고 리더라는 책임감보다는 오로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옹졸한 그릇임이 밝혀졌다. 그 영업소 리더는 몇 번의 성과는 냈지만 명품 그릇은 아니었던 셈이다. 리더라는 그릇에 제대로 된 가치를 담지 않아 결국 조직원들의 미래도 망치게 되었고, 본인도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든 탑마저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조직관리를 하면서 위 조직 외에도 그릇에 잘못된 가치관을 담은 리더들이 자신은 물론 그 조직원들에게도 피해를 끼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런 리더의 조직은 겉으로는 성과를 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정도경영에서 벗어난 편법, 허위 성과들이 숨겨져 있었다. 리더의 그릇에 제대로 된 가치를 담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리더가 명품 그릇이 되려면 아무거나 막 담지 말고 제대로 된 가치를 잘 담아야 한다.


잘 가꾸어야 한다.

‘명품 그릇 만들기’에서 또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명품 그릇은 잘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긴 것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조직관리도 이와 같다. 조직원들은 리더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성장한다. 리더란 조직에 임하는 마음자세가 꽃을 키우는 마음 같아야 한다. 아무리 비싸고 멋진 꽃이라도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말라죽게 된다. 공교롭게 실제 부실 조직에 방문해 보면 죽은 화분을 많이 볼 수 있다. 리더십 때문에 화분 속의 꽃이 죽었을 리 없지만 성과가 안 좋은 조직에서 화분의 삶도 그리 평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성과에 쫓겨 늘 어수선한 사무실 분위기 속에 누구의 관심이나 사랑도 받지 못하고 물 한 방울 못 얻어먹어 결국 말라죽었을 것이다. 화분에 꽃만 심어 놓는다고 저절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며 정성으로 보살펴야 한다. 조직에서 사람도 꽃과 같다. 조직원들도 그냥 방치해 두어서는 정착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한다. 조직원들도 정성으로 살피고 사랑을 주지 않으면 어느새 말라죽어가는 화분처럼 시름시름 앓다가 조직을 떠나게 된다. 화분 속에 담긴 꽃들도 정성 들여 가꿔야 예쁜 꽃을 피우듯 조직원들도 리더의 품에 잘 담아 정성으로 가꾸어야 정착하고 성장한다. 농부가 벼를 대하 듯, 정원사가 꽃을 가꾸듯 리더는 조직원 가꾸기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명품 그릇 만들기, 명품 리더는 그릇이 커야 하고 그 그릇에 제대로 된 가치를 담아 잘 가꾸어야 한다. 이것이 ‘명품 그릇 만들기’를 위해 리더가 지켜야 할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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