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정신을 가져라.

by 청년홈즈

‘직업에 귀천(貴賤)이 없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업무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그 업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귀천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업(業)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 그 업(業)이 귀(貴)한 업(業)이 될 수도 있고, 천(賤)한 업(業)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 어떤 이는 매일매일이 신나고 즐겁게 일을 한다. 당연히 남들보다 업무질도 좋고 성과도 점점 좋아진다. 그에게는 귀한 업(業)이다. 어떤 이는 매일매일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출근한다, 하루가 왜 이리 긴지, 먹고사는 일만 아니라면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 업무 질이 좋을 리 없다. 성과도 좋을 리 없다. 그에게는 천한 업(業)이다.


장수하는 텔레비전 프로 중에 ‘생활의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다. 전국을 돌며 일상생활 속에서 고수를 찾아내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가 장수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수제비의 달인, 상자 쌓기 달인, 족발 썰기 달인, 신문 배달의 달인, 편지 분류 달인, 단추 구멍 뚫기 달인 등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다양한 직업에 속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각각 최고의 솜씨를 발휘한다. 사람들은 달인의 기가 막힌 기술과 솜씨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달인에 열광하는가? 솜씨로만 본다면 그저 한 사람의 뛰어난 기술자일 뿐일 텐데 말이다. 달인들에게는 그 이상 뭔 가가 더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프로그램을 계속 보다 보면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달인들의 공통점은 같은 일을 하지만 자신이 하는 업(業)에 대한 누구보다 철학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들은 하찮은 일이라고 가볍게 여길지라도 누구보다 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그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뚜렷하다. 그들은 매일 똑같은 일이지만 그 일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되고 어느새 남들보다 더 성과를 내게 되어 달인의 경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


행사장 의자 세팅의 달인이 있었다. 지방 소도시에서 아버지를 도와 행사 전문 무대를 만들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남들은 몇 시간 걸릴 일을 혼자 한두 시간 내에 거뜬히 해내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일반인들이 엄두도 못 내는 엄청난 수의 의자를 한 번에 옮기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구사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말없이 미소를 지며 멍투성이 허벅지를 살짝 보여주었다. 안 아프냐는 질문에 아프지만 이 일을 통해 얻는 보람과 내가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이런 사람이 진정 달인이다. 명품정신은 바로 이런 달인정신을 말한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달인들은 모두 즐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현실에서 자기 직업을 즐기며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려 90%라고 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사람은 겨우 10%라는 얘기다. 그 원인은 우리나라 교육풍토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교육부에서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들의 50% 이상이 돈을 선택했다고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돈을 택한 비중이 늘었는데 아이들도 ‘돈이 곧 성공’이라는 어른들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료를 보면 괜히 슬퍼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인생의 목적이 오로지 돈 만 벌기 위해서라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어른들의 직업에 대한 편향된 생각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힘이 쫙 빠진다. 이러 풍토에서 자란 아이가 업(業)의 가치나 자기 적성을 고려하여 직업을 선택할 확률은 낮다. 오로지 돈 만을 목적으로 선택한 직업이 좋을 리 없고, 즐거울 리 없다. 그 결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는 직장인이 된다. 먹기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에 인생이 행복할 리 없다. 돈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치가 빠진 업으로 돈 만 벌기 위해 사는 것은 결국 우리를 병들게 할 뿐이다. 내가 가진 직업을 보는 눈에 달인정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어떤 일을 하든 달인정신으로 지금 내가 하는 업의 가치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 달인정신이란 내가 택한 직업에 최선을 다하며 그 일을 즐겨야 한다는 정신이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된다. 그래야 하루하루가 멋지고 내가 하는 일이 당당하게 된다. 이것이 명품 조직에서 말하는 명품정신이다.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달인 정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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