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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Jan 26. 2024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오십 대에 읽으니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독서 감상문

쇼펜하우어(독일 철학자, 1788~1860)

1. 가장 인상적인 문구

-우리 인생의 장면들은 거친 모자이크와 같다. 가까이서 보면 제대로 알아볼 수 없고 멀리서 봐야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인생은 어떻게든 끝마쳐야 하는 과제와 같다. 그러므로 견뎌 내는 것은 그 자체로 멋지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려면 오래 살아 봐야 한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인생을 향유하는 방식 세 가지

 첫째, 재생적 즐거움. 먹고 마시는 일, 휴식, 수면 욕구 등

 둘째, 육체적 즐거움. 산책, 달리기 등 각종 운동, 사냥, 전쟁 등

 셋째, 정신적 즐거움. 사유, 독서, 예술, 명상, 철학 등

-글쓰기는 자신의 사유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글로써 내용뿐만 아니라 문체도 간결함과 명료함을 갖춰야 한다. 글쓰기를 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남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쓰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남녀의 사랑은 아무리 별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성욕이라는 본능을 근거로 한다. 즉 남녀의 사랑은 예외 없이 이 본능이 특수화되고 한정되고 개체화된 것뿐이다.

-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 그다음 30년은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

2. 간단 소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50대가 읽어서 그런지 철학 이야기인데도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간다. 아마 나도 모르게 내가 성숙해서 그런 것일... 이거는 아닌 것 같고 이 글을 쓴 작가의 글실력 때문일 것이다. 쇼펜하우어 철학을 번역한 책이 아니라 작가가 쇼펜하우어 철학을 자기 입장에서 해석한 해설서 같은 책이다.


‘사랑은 종족 보존을 위한 자연의 기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다. 쇼펜하우어는 남녀 관계 사랑을 철저하게 종족 보존의 생식 활동으로 보았다. 그러잖아도 출생률 세계 꼴찌 나라인데 그런 나라에서 사랑에 대해 종족 번식 행위 정도로 말하는 이 책이 잘 팔리고 있다니 뭔가 찜찜하긴 하다. 

한편으로는 쇼펜하우어가 언제 적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얘기를 다룬 책이 현시대에 잘 팔리고 있다는 점이 의아하기도 하고 뭔가 답답한 생각도 들었다. 쇼펜하우어 철학이 구리다는 말은 아니다. 어차피 이 책 한 권으로 그의 철학을 다 이해하기도 힘들고 알기도 힘들다. 위 작은 제목처럼 그냥 간단한 내 느낌을 말한 것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일고 난 전체적 간단 소감은 글쟁이로서 더욱 정진하여 시대정신을 잘 반영한 글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아주 조금 했다. 

3. 추천 혹은 권유는?

이 책은 고려대학교 강용수 철학교수가 쇼펜하우어 철학을 해설한 해설서 같은 책이다. 현시대에 맞게 쓴 잘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다. 인생 한 바퀴를 견뎌낸 50대 이후 세대는 대충 훑어 읽으면 될 듯하다. 뭐 다 개인적 소견이니 태클 걸 생각은 마시길... 이 책은 20~40대가 읽으면 좋을 듯하다. 굳이 마흔이라고 정확한 타깃을 표기한 것은 다 마케팅 측면이다. 이 책을 많은 청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다만 사랑을 종족번식 측면으로 해석한 부분은 잘 해석하여 받아들여야 한다. 청년들이 아이 안 낳는 이유로 쇼펜하우어 철학을 핑계 삼으면 안 되니 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룬 일부만으로 쇼펜하우어 사랑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듯하고 이에 대해서만 별도 해설서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찾아보면 이미 나와  있을 수도 있겠다. 


뱀발로 한마디 하면 어떤 서평이든 읽은 자 입장에서 부분적으로 소감을 말하는 것임으로 이 책 전부에 대한 내용이나 중요한 알맹이는 순전히 독자 몫이니 이 감상평은 아주 조금 참고만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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