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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Mar 15. 2024

할리우드를 평정한 K-네일아트

생활 속의 예술가들 K족, K-뷰티로 날다.

 ‘원래는 모든 사람의 일이었으나 계속되는 타락으로 인해 사람들이 소홀하게 된 기능을 양도받은 사람’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가 정의한 예술가론이다. 헤세의 정의대로라면 한국인들은 아직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족속이다.  


한국인의 예술가적 감각은 탁월하다. 특히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예술가적 감각들을 발견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우리야 늘 보던 것이니 그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처음 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생활 속에 숨어 있는 탁월한 예술적 감각에 놀라며 환호한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2019년 한국의 전통 조각보 문양을 자신들의 브랜드에 담아 ‘보자기의 예술(L’artdu Bojagi)’이라는 이름으로 한정판 스카프를 출시했었다. 이 스카프는 당시 116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또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한국인들의 예술적 감각을 눈여겨보고 그들의 브랜드에 끌어들였다. 

구찌는 서울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GUCCI GAOK)’을 오픈하며(2021년 5월) 한국의 오방색과 구찌 시그니처 문양을 혼합한 색동옷 입은 ‘구찌 고사’ 이미지를 선보였다. 구찌는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태원과 구찌의 문화가 유사한 점'에 착안해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뿐인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Kiko Kostadinov)의 동묘 예찬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우연히 동묘를 방문했다가 동묘 패션에 반해 자신의 SNS 계정에 "세계 최고의 거리. 스포티(sporty) 함과 캐주얼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믹스 매치 정신"이라며 극찬했다. 패션 속에 숨어 있는 한국인의 예술 감각을 알아본 것이다.


이러한 생활 속의 예술 감각을 뷰티에 접목하여 아트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인이 있다. 바로 네일 스페셜리스트 진순 초이 씨다(최진순, JINsoon Beauty LLC Nail Polish Line).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네일 아트를 시작한 그녀는 뉴욕에서 활동하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비욘세와 함께 작업한 뮤직비디오(2002년)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지금까지 뉴욕 패션위크와 할리우드 스타들의 섭외 0순위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앤 해서웨이(배우), 테일러 스위프트(가수 겸 배우), 신디 크로포드(패션모델), 스티븐 마이젤(보그 포토그래퍼)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톱을 작품 수준으로 꾸며주었으며 세계적 의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 마이클 코어스 등의 컬렉션 모델들의 네일아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네일 아트 특징은 한국의 미를 기본으로 점과 선의 포인트를 살린 절제 미를 꼽는다. 그녀는 다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4년 네일 폴리시(nail polish) 브랜드 <진순(JINsoon)>을 공식 론칭했고 한국에도 진출했다. 그녀는 명실상부 네일 아티스트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스페셜네일아트스트 진순 초이(최진순)

진순 초이와 함께 네일 아트에 새 바람을 일으킨 한국인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깨진 유리 조각 같은 느낌을 주는 글라스 네일의 창시자 박은경 네일 아티스트다. 그녀는 블랙핑크, 트와이스, 이효리 등 국내 스타들과 작업을 하였고 2016년 네일 아티스트로는 국내 최초로 뉴욕 패션위크에 진출하여 미국 최고 온라인 패션 매체 ‘REFINERY29’에 소개되었다. 정말 대단한 K 족 들이다. 이렇게 손톱 위 좁은 공간에 한국인의 감각을 입혀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린 진순 초이, 박은경 같은 네일 아티스트들이 진정한 애국자요, 자랑스러운 K족 들이다. 

박은경 글라스 네일 아트

주변을 둘러보라. 생활 속에 숨어 있는 한국인의 예술적 감각이 보이는가? 세계인들이 K-뷰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K-바람도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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