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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르 Dec 07. 2019

침묵과 어둠


나는 침묵 속의 어둠이다.

너는 어둠 속의 침묵이다.


우리는 함께 말이 없다.

밤이 찾아오면 조금은 몸을 떨고,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달은 그림자를 만든다.

매일매일 자신을 가득 채웠다가,

매일매일 자신을 조금씩 다듬는다.

매일매일 텅 빈 마음에 허전함을 불어넣고,

매일매일 뼈를 깎아내듯 고요함을 다듬는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가만히 네가 찾아온다.


너는 어둠 속에서

나는 침묵 속에서

서로의 깜깜하고 고요한 품 속에서

그리움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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