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묵 속의 어둠이다.
너는 어둠 속의 침묵이다.
우리는 함께 말이 없다.
밤이 찾아오면 조금은 몸을 떨고,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달은 그림자를 만든다.
매일매일 자신을 가득 채웠다가,
매일매일 자신을 조금씩 다듬는다.
매일매일 텅 빈 마음에 허전함을 불어넣고,
매일매일 뼈를 깎아내듯 고요함을 다듬는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가만히 네가 찾아온다.
너는 어둠 속에서
나는 침묵 속에서
서로의 깜깜하고 고요한 품 속에서
그리움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