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끝도 없는 셀프 채찍질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나는 경쟁심이 심한 사람이다. 회사에서 누군가와 항상 비교를 해서 더 나은지, 더 낫지않으면 무엇이 더 부족한지. 항상 스스로 치열한 경쟁의 깊은 바닷물에 나를 담금질해왔다. 나에 대한 기준은 높게 잡고, 남에 대한 기준을 낮게 잡고. 내가 남보다 무엇이 반드시 잘 나야만 견딜수 있는 성격이다. 내 주변에 잘난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는 위축되고 열등감에 시달린다. 고등학교때도 이렇게 공부를 했던것 같다. 내 안의 경쟁심으로. 아무도 인정하지도 않는 나만의 경쟁심에 시달리다가 혼자 시름시름 앓았다.
그리고, 나는 남앞에서 내 부족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완벽주의의 틀안에서 주변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남들이 나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경계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들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들일수도 있다. 왜냐면 내가 남들보다 힘겹게 이뤄놓은 것들이니까. 하지만 그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는 다른 문제다. 그것을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나는 항상 남앞에서 아주 그럴싸해보이는 것을 추구하니까.
관계는 나를 피로하게 만들고,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소모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끈끈하게 연결된 관계는 나에게 힘을 준다. 세상 모든일이 쉬운게 없고, 해야하는것, 그렇게 생각해야만 하는것들이 너무 많다. 나는 가면을 쓰고있는 것같다. 쿨한척 하느라 힘들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쿨하지 않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온라인 상담도 해보고, 주변사람들에게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상태라고 이야기를 했다. 매일매일 울기도 했다.
나는 계속 계속 지쳐가는 상태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 스스로를 토닥이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다보면 무언가 하고싶은 일이 생기는 날이 올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도 온전히 나 자신만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히 지내는 그런 날이 올까. 셀프 채찍질을 잠시 멈추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