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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르 Jan 14. 2020

껍데기, 실체가 없는 것



하루가 흘러간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흘러간다고 했을때 내 인생에서 남은 살아야할 날은 몇 일일까.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없다. 무기력하고 허무하게 느껴진다. 매일매일 허무한 기분에서 살아야할까. 차라리 뭔가 목표를 또 다시 높게 설정하고 그것에 매진을 해야하는걸까. 지겹도록 목표를 위해서만 달려회사안에서 그래도 주어진 일을 하면서 하나하나 작은 성취를 이뤘던 때로 되돌아가야 하나. 결국은 회사를 다시 다니는것이 답인가. 회사는 나의 자유를 빼앗아가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라도 사회생활이라도 해야하는걸까. 당분간은 다 내려놓고 쉬고싶은데 세상이 이렇게 정체되어 있는 나를 받아들여줄까.

하루하루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않아 그대로 정체된 느낌이든다. 오늘은 반드시 밝은 미래를 위해서만 존재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보니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무언가 되어야 하는 압박감과 강박증이 나를 현재에 묶어두지않고, 자꾸 비현실적인 낭떠러지로 나를 내몬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인생은 껍데기같다. 진짜 나는 오래도록 존재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욕도 사라졌다. 

내가 왜 살아야하나요? 사는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아무것도 흥미가 없고 관심이 없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숨을 쉬고 있어야 할까요?

깊게 찾아온 허무함과 우울감이 나를 덮쳐서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게 하고있다. 목표와 목적지를 잃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다.

나에게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 이외에는 보람이 없다. 재미가 없다. 의지가 없다. 희망이 없다.

빨리 시간이 흘러 흘러 미련없이 편안히 죽는날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일분이 가면 십분이 가고 한시간이 가면 하루가 간다. 나의 무기력은 오늘도 이렇게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만히 있든 있지않든 내 무기력은 나를 집어 삼키고, 오늘이라는 시간도 집어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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