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지난 생이
얼마나 괴로웠기에
주름진 얼굴로 태어나
발가벗은 채
큰소리로 울고 있구나
두 번 다시 태어나지 않길
무수히도 빌었던 날들
신이 나를 버린 걸까
다시 살아내야만 하는
이 고단함을
또다시 태어나는 순간 알아버렸다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는
어떤 식으로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날들을
너는 미리부터 알고 있는 듯
네가 눈물로 지켜낸 모든 날들
조용히 주먹쥐었던 모든 날들
어쩔 수 없었던 모든 날들
그랬구나
네가 몇 번이고 다시 살았을
너의 전생이 고달파
태어나자마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그리도 서럽게 울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