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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Jan 28. 2021

그랬구나

그랬구나

지난 생이

얼마나 괴로웠기에

주름진 얼굴로 태어나

발가벗은 채 

큰소리로 울고 있구나


두 번 다시 태어나지 않길

무수히도 빌었던 날들

신이 나를 버린 걸까

다시 살아내야만 하는

이 고단함을

또다시 태어나는 순간 알아버렸다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는

어떤 식으로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날들을

너는 미리부터 알고 있는 듯

네가 눈물로 지켜낸 모든 날

조용히 주먹쥐었던 모든 날들

어쩔 수 없었던 모든 날


그랬구나

네가 몇 번이고 다시 살았을

너의 전생이 고달파

태어나자마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그리도 서럽게 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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