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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Feb 05. 2021

내게 행복이란...

나도 모르게 괜찮다고 말했다

손이 베인체로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태로(강아지) 앞에서


너의 랑한 코가 씰룩대며

정말 괜찮냐고 묻는 것만 같아서

그렇다고

눈 맞추고 말해주었다


게임을 하다 말고

아들이 나왔다

같이하던 신랑이 나왔다

둘 다 새까만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져있다


베인체로 웃어 보였다

몇 발자국 걸어가 맥주를 꺼내며

다시 한번 씽긋 웃어 보였다

얼마나 차가운지 볼에 대어 보았다


됐다

가늘게 길어진 피는 멈췄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았고

맥주는 시원하다


신랑은 밴드를 찾고

아들은 엄마 옆에 찰싹 달라붙고

김치냉장고의 캔맥주는 이가 시릴 만큼 시원하고

내게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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