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 Feb 05. 2021

내게 행복이란...

나도 모르게 괜찮다고 말했다

손이 베인체로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태로(강아지) 앞에서


너의 랑한 코가 씰룩대며

정말 괜찮냐고 묻는 것만 같아서

그렇다고

눈 맞추고 말해주었다


게임을 하다 말고

아들이 나왔다

같이하던 신랑이 나왔다

둘 다 새까만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져있다


베인체로 웃어 보였다

몇 발자국 걸어가 맥주를 꺼내며

다시 한번 씽긋 웃어 보였다

얼마나 차가운지 볼에 대어 보았다


됐다

가늘게 길어진 피는 멈췄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았고

맥주는 시원하다


신랑은 밴드를 찾고

아들은 엄마 옆에 찰싹 달라붙고

김치냉장고의 캔맥주는 이가 시릴 만큼 시원하고

내게 행복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