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살아보니 별거 없더라
아등바등 거리며 살 때는
꼭 그게 다 인 것만 같은데
그게 아님 안될 것만 같은데
그게 아니어도 되는 것들이
수두룩 빽빽이더라
괜찮아
지나고 보니 별거 없더라
가슴 갈갈이 찢어지는 사랑 같아도
눈뜨고 내려다보니
내 가슴 처음 생김 그대로 그 자리더라
괜찮아
크게 숨 한번 뱉어내고
까짓것 크게 소리쳐보고
그래도 안 되겠으면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나도 지나고 나면 괜찮을 거란 거
하도 들어 알고 있다고
누가 지난 후를 물어봤냐고
지금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기본적인 것조차 할 수가 없다고."
하긴 나도 그땐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세상이 폭삭 꺼질 것만 같더라고
다 안다고 생각하는 나도
많이 겪어봤다 착각 하는 나도
그때로 돌아간들
다시 처음부터 아플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