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을 겨우 보고 집콕 중
몸살인가 아니면 코로나인가
오전 시간에 널브러져 있다가 엄마와 장을 보러 나섰다. 계란 양파 파 고기 유부초밥 고등어 등등 마트 장바구니 4개를 거의 가득 채워서 돌아왔다. 빵집에서 모닝빵도 사 와서 반을 갈라 계란 프라이, 토마토, 남은 치즈, 참치와 케첩, 발사믹 소스까지 대충 채워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다.
코로나인가, 몸살인가..
결국 오후에 등산이나 헬스장에 갈 계획은 취소하고 집에서 쉬는 중이다. 갓사온 달걀을 삶아먹으니 맛있다. 약간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넷플릭스를 기웃거리다가, 특이한 목욕탕 이야기의 애니메이션이 눈에 띈다. 제목은 좀 어렵다. '신 테르마이 로마이'. 현재 3화까지 봤는데 목욕을 좋아하는 일원으로서 로망 중의 하나인 일본 온천투어도 간접 체험할 수 있어서 꽤 흥미롭다. 사실 엄마가 삶아놓은 계란은 먹지 않고 있었는데 애니 내용 중 온천 계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몰입한 나머지 나도 삶은 계란을 까먹었다. 온천 계란이랑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남동생을 거쳐간 코로나가 같이 집에서 머문 나에게도 왔다갔을지 아닐지 확신할 수는 없다. 변이도 많다 보니 남동생 차례 때 왔었던 것과 이번에 혹시 걸렸다면 그것과는 다른 변이일지도 모른다. 손을 이마에 대면 그렇게 고열의 열이 나진 않으니.. 단순 몸살이리라 짐작한다.
그러는 와중 전전직장의 사장님의 조금 불편한 연락이 왔다.
왠지 부탁할 일이 있으신 게 아닐까.. 답장 텀을 너무 두기도 애매해서 넷플릭스를 보면서도 이전만큼 푹 집중할 수 없겠다.
어제 종일 빨빨돌아다닌 모녀는 오늘은 휴식시간을 가진다. 간만에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씨는 잠시 제쳐두고.. 이불속 행복한 세상에서 쉬는 중.
아침에 몸짱 할머니가 티브이에 나와서 '누워있으면 뭐해요?'라고 하는데, '누워있으면 행복하지!'라고 엄마랑 킬킬거렸다.
엄마도 별달리 널브러진 오늘의 나에게 태클을 걸지 않는다. 아마 몸이 안 좋다고 얘기해서 그런갑다. '푹~~~~ 쉬어라.' 하시면서 이것저것 먹을 것도 가져다주신다.
얼마 전에 사 온 마가레트를 같이 맛보는데, 크기도 작아지고 맛도 이전과는 다르게 달기만 한 듯. 이제 마가레트는 탈락..
역시 롯데샌드나 뽀또를 살걸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