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 날 저녁,
뉴스 자막에서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연휴가 끝났음을 알리는, 너무나 익숙한 문장.
그 문장에 빨래를 개던 손을 잠시 멈추었다.
'다시'라는 단어가 시선을 잡았다.
다시 — 한 번 떠났다가 돌아온다는 것.
그 말속에는,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출발점이 담겨 있다.
연휴가 아무리 길어도 끝이 나면 돌아오게 되는 자리.
우리는 그것을 '일상'이라고 부른다.
연휴가 끝난 지난 목요일 아침.
며칠 만에 켜는 알람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돌아갈 일상이 있다는 것은 꽤 든든 일인 것 같다고.
아프거나, 갑작스러운 일을 겪거나,
삶의 어느 한 시기를 통째로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간절한 소원이 되기도 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월요일 아침 알람이 울린다는 것.
오늘, 출근길 지하철 안에 서 있다는 것.
그 평범함이 사실은
전혀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의 무게를 느낀다.
공기처럼, 햇빛처럼,
너무 늘 있어서 없음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
일상도 그런 것 중 하나일지 모른다.
오늘 문득 돌아보니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켜준 일상이
살갑고 든든하다.
그 묵묵함이 참 감사하다.
일상은 내가 돌아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휴의 여운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월요일 아침.
나를 기다리고 있던 일상에게 먼저 눈을 맞추어 보자.
'이제 다시 일상으로.'
오늘은 이 문장을 이렇게 읽어본다.
"다행히, 나를 기다리는 일상이 있다."
오늘도 한결같이 당신을 기다려 준 일상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다정한 월요일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