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도입된 질병 치료제, 디지털 치료제란?
여러분은 치료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약이나 주사가 일반적인 치료제의 이미지인데요. 약물 같은 화합물이 1세대 치료제이고, 항체나 단백질을 이용한 치료제를 2세대 치료제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요즘, 3세대 치료제로 떠오르는 "디지털 치료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 치료제(DTx)는 모바일 앱이나 게임, AR과 VR, 인공지능 같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나 기기를 활용한 치료제를 말합니다. 가볍게 생각하자면 예전에 유행했던 닌텐도 뇌 트레이닝 같은 게임을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인 근거가 분명해야 하며, 실제 치료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임상을 거쳐야 하는 공식적인 의약품입니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는 용도에 따라 건강관리, 질병 예방, 복약 순응도 개선, 질병 치료 4가지로 분류됩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2017년에 미국의 페어 테라퓨틱스라는 회사가 개발한 약물 중독 치료 앱, 리셋(reSET)입니다. 리셋 앱은 약물에 중독된 환자에게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앱입니다. 이후 불면증을 치료하는 앱, ADHD를 개선하는 게임 등이 등장했죠. 국내에서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호흡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암환자의 케어를 돕는 앱, 치매 예방 게임 등이 개발 중입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고령화 시대에 의료 수요가 점점 늘어날수록 더욱 효과적인 치료제가 됩니다.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한 고령 질환의 치료나, 현대인들의 질병 치료에 필요한 행동치료에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한데요. 디지털 치료제는 적은 인력으로 치료 효과를 줄 수 있고,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의사들은 환자의 일상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고 광범위하게 관찰할 수 있어 질병 치료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치료법에 디지털 치료제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더해 효과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약물보다 안전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연구개발이 어렵고 효과를 측정하는 것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매를 예방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할 때 어떤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게임을 설계해야 하는지 정해진 방법이 없습니다.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를 측정할 때 역시 치매 예방 게임을 몇 회 플레이해야 하는지 같은 투여 용량을 결정하기도 어렵죠.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의료 보험 적용이나 병원비 책정도 아직 모호합니다. 미국은 FDA가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하고 있으며, 일본은 일부 디지털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디지털 치료제를 어떻게 상용화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많은 문제들이 빠르게 해결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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