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발전소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 친환경이 녹아들고 있는데요. 에너지 발전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환경이라는 흐름은 발전소의 모습도 바꾸고 있는데, 친환경 에너지의 최종 버전으로 가상발전소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가상발전소, 어떤 모습의 발전소일까요?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는 소규모 에너지 발전기, 축전지, 연료전지 등 발전 설비와 전력 수요를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곳곳에 흩어진 태양광 발전기, 풍력 발전기 등을 클라우드를 이용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것이죠.
호주를 예로 들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호주에는 정말 많은 태양광 발전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땅덩이가 넓어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호주는 가상발전소를 활용해 지역의 태양광 발전기들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전력 수요처에 효율적으로 전기를 보냅니다.
분산 자원 관리는 곳곳에 흩어진 발전 설비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제어하는 공급 측면의 기술입니다. 발전 설비를 통제하는 기술인데, 클라우드를 이용해 관리합니다. 어떤 발전 설비에서 어느 정도의 전력을 생산하는지, 그리고 생산된 전기를 어디에 공급할지 결정까지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분배합니다.
수요자원 거래 시장은 소비자들이 아낀 전기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말합니다. 소비자들이 전력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검침하고, 남는 전력은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전력 생산을 막고 소비자들이 자신의 전기 사용 패턴을 잘 알 수 있게 합니다. 태양광, 풍력 발전기뿐만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이 전력 공급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존의 발전소들은 중앙집중형 발전소라고 불립니다. 거대한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에서 여러 수요처로 일방적으로 전력을 전달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친환경 발전 설비들은 한곳에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다. 태양광 발전기, 풍력 발전기는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ESS(에너지 저장 장치)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죠. 이렇게 여러 곳에 발전 설비가 흩어져 있을 때,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가상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는 점점 더 늘어날 텐데, 자연스럽게 가상발전소도 더욱 주목받겠죠?
최근 많은 기업들이 가상발전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단순히 친환경이라서가 아니라, 가상발전소가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판매하는 것보다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가상발전소로 전기를 보내주는 게 비용도 적게 들고 효율적입니다. 태양광 판넬만 판매하는 것보다,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전기세를 받는 게 장기적으로 더 돈이 잘 벌리겠죠?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이 가상발전소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으로 얻은 자금으로 미국의 가상발전소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했으며, 2023년 쯤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역시 2022년까지 호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발전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는 가상발전소가 꽤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가상발전소 시장에서 독보적인 업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회사가 가상발전소의 1대장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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