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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음악가들 2

플란다스가 플랑드르라니, 웬지 친근해 지는 르네상스 음악 2

1400년대 후반은 르네상스 음악의 격변기이자 전성기였지요.   

작곡가들은 투명하고 화성적인 곡들에 가사를 연관 지어 작곡하기 시작했어요. 

일괄 모방(패러디)이라는 조금 다른 모방 기법이 나타났는데, 

이는 모티브 모방이 모든 성부에 잇따라 나타나 곡 전체에 통일을 갖게 한 작곡 기법이지요. 

또, 불협화음을 인정하고 그의 가치성도 부여해서

(이것은 16세기 중반부터 뮤지카 레제르바타 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작곡기법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죠스캥 데 프레입니다.  


조스캥 데 프레(1450-1521)

죠스캥은 벨기에와 프랑스 사이의 국경지대에서 태어나 

바티칸의 성가대원으로, 루이 12세의 궁정에서도 일을 한 당대의 진정한 인기가수였습니다. 

더군다나, 가사와 음악을 같이 합쳐서 표현하기 시작, 

인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본주의 사상의 르네상스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작곡가로 극찬을 받게 되지요. 독창적인 표현을 추구했던 작곡가로, 

이태리적 르네상스 양식의 표현 (투명한 구성과 단순한 구조, 대조적인 주기와 작은 악절의 반복), 

일괄 모방 기법 등을 사용했으며 이중 일괄 모방 기법이 가장 지배적이었다 해요.     

조스캥의 미사는 대개 아래의 6가지 정도의 형식으로 작곡되었는데요, 


1. 선율(cantus firmus) 기법

2. 패러프레이즈(paraphrase) 기법

3. 패러디(parody) 기법

4. 캐논 기법

5. 워드 페인팅

6. 소제토 카바토(soggetto cavato)


1,2,3,4번의 기법의 이전의 작곡가들도 적용했던 것으로

1. 그레고리안 찬트나 전례음악의 정선율을 그대로 삽입

2. 정선율을 사용하나, 선율, 리듬 등에 변화를 주고 테너 아닌 다른 성부에도 이용

3. 기존의 음악에서 단선율만 가지고와 음악의 전체 성부에 응용

4. 여러 가지 돌림노래, 특히 같은 선율을 시간차를 두고 모방하는 것이 조스캥의 대표적 기법

조스캥의 캐논: 함께 시작하나 음가를 달리 해 병행되지 않음

5. 가사의 의미에 의해 음악이 작곡됨(예 하늘: 음악이 높아짐, 땅: 음이 낮아짐 등)

6. 사람이나 시의 이름으로 선율을 만드는 것: 미사 '페라라의 에르콜 공(Hercules Dux Ferrariae)'에서 최초로 이 기법을 사용했음: 단어를 주로 음절 단위로 분리하여 자음이나 모음이 같은 계명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Hercules Dux Ferrariae라는 구절로부터 얻어낸 계명은 다음과 같다네요

                              

Her-re

cu-ut

les-re

Dux-ut

Fer-re

ra-f

ri-mi

ae-re


그래서, 이것을 요즘 음으로 읽으면, 레-도-레-도-레-파-미-레가 되었다네요.

조스캥은 이 선율을 정선율처럼 이용했다네요.

이러한 소제토 카바토는 후일에도 B-A-C-H 등으로 곡에 넣어지기도 한답니다.

저는 소제토 카바토를 음악의 급식체라는 표현을 합니다.

아래의 동영상의 표시된 부분을 따라가면, 위의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답니다.


조스캥은 미사곡 20곡, 모테트 60여 곡, 그리고 샹송과 세속 성악곡, 기악곡 등을 남겼는데요, 

사후 그 명성이 너무 높아지셔서 후대의 작곡가들이 조스캥을 사칭해 많은 위작이 있긴 하다네요.

그래도 조스캥은 세속 샹송에도 교회음악과 같은 다양한 기법(위의 1,2,3,4 기법)을 구사하여

전통적인 프랑스 세속 음악 기법에서는 조금 자유로운 형식의 세속 곡들을 작곡했다네요. 

 

마틴 루터


조스캥이 한참 활동을 마무리해 갈 무렵, 1517년의 핼러윈데이(Halloweenday)에, 

서양의 역사, 문화, 예술을 뒤흔들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니,

바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입니다. 

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반박하는 95개의 조항을 조목조목 적어 

자신이 재직하던 독일의 비텐베르크 교회의 문에 붙인 루터의 반박문은

발달된 인쇄술과 더불어 온 유럽으로 퍼져 나가며,

루터의 뜻과는 달리 신교와 구교가 대립하게 되고

새로운 종교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서양음악이 가장 발달을 했을 때가 언제지요?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면서 아니겠습니까?

4세기에는, 인쇄술도 전무하고, 사람들이 밀집되어 사는 도시라는 것도 없었으니, 

그레고리오 성가가 9세기나 돼서 완성되었지만,

어제까지 가톨릭 교회에서 예배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기독교 교회로 왔는데 똑같은 음악을 쓰고 있다면, 좀 이상하겠지요?

그래서, 종교 개혁은 음악의 발달을 한 200년 정도 앞당깁니다.

그래서, 1517년 이후부터의 음악은 일단 구교도의 음악, 신교도의 음악으로 나누어지게 되며,

또, 그 안에서 종교음악, 종교적인 음악, 세속 음악, 세속적인 음악으로 세분화되기 시작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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