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계획이 한창일 때 아내는 "텐트 밖은 유럽", 필자는 "영화 토스카나"를 보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당연히 토스카나 관광을 일정에 넣었다.혹시 몰라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렌트를 하기에 겁이 났고 하루 만에 많은 곳을 가려니 가이드가 있는 것이 좋겠다 생각되어 우리 가족만을 위한 현지인을 구했다. "루카"는한국인 아내가 있으며 영어가 되고 한국어는 조금 가능하였다. (중3 큰 아드님이 통역? 비슷한 걸 해줘서 불편함이 없었다)
토스카나 평원, 필자와 가이드 루카
토스카나 주의 중심 도시인 피렌체에 전날 저녁 기차로 도착한 우리는 숙소에서 쉬고 아침 일찍 약속된 장소에서 루카를 만났다. 이동을 하는 동안 커피도 한잔 하며 서로의 어색함을 조금씩 풀어갔다. 국도 변에는 와이너리가 종종 보였다. 토스카나 와인산지를 경험은 못하고 지나가기만 하니 조금 아쉽기도 했다.
평원에 다다르니 더 넓은 구릉에 겨울이지만 푸른 싹이 올라와있고 곳곳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어 우리나라와는 풍경이 많이 달랐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경계를 나누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의 집, 반뇨비뇨니 마을
반뇨비뇨니 온천마을에 들렀다. 개울에 손을 담그면 미지근함이 느껴졌다. 작지만 유럽의 시골 풍경이 확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또 가까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의 집이 있다. 사이프러스가 입구에 있는 저택인데, 한 곳이 아니고 촬영지는 두 곳이었다. 영화의 편집으로 한 집처럼 보였다 한다.
피엔차에서 내려다본 평원
피엔차와 성당의 풍경
피엔차는 하나의 성안에 있는 작은 마을 같았다. 평원보다 높은 곳에 있어 피엔차에서 평원으로 내려다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15세기 중엽 교황 피우스 2세가 자신의 고향에 계획해서 세운 도시란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은 베로나이지만 이곳 피엔차에서 영화의 절반을 찍었다 한다. 올리비아 핫세가 2층 창문에서 나올 것 만 같다.
피엔차에서 점심 식사
피엔차에서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데 가이드 루카가 레스토랑만 안내해 주고 같이 안 들어가려 하길래, 왜 그러냐 물으니 보통 손님들과 같이 식사하지 않고 밖에서 샌드위치 먹으며 기다린다고 했다. 그래도 식사비를 우리 가족이 다 지불할 테니 같이 식사하자고 설득했고, 루카에게 메뉴 주문을 맡겼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거의 피자나 스파게티만 먹었기에 루카가 주문해 준 치즈, 찜, 튀김(이태리어로는 이름 기억 못 함) 등을 먹으니 뭘 시킬지를 몰라 그냥 먹던 우리 가족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시에나 광장 및 거리, 두오모성당, 건물 앞의 문양
시에나는 피엔차 보다는 훨씬 큰 도시이다. 중세시대 같은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규모가 큰 성이다(시에나 안에 대학도 있다고 한다). 광장에서는 매년 축제 때 경마 대회도 열린단다. 각 집집마다 문양이 있어 궁금했는데, 시에나 안에도 여러 가문이 존재하여 구역이 나뉘었는데 그에 따른 각각의 문양이라고 한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야경
돌아오는 길에는 미켈란젤로 언덕에 들러 피렌체의 야경을 감상하였다. 유럽 도시의 야경은 서울이나 오사카 같은 빌딩 숲의 야경과는 완전히 달랐다. 다음날 방문할 두오모성당이 이 도시에서 제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