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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부메랑 Oct 05. 2017

착한 사람들을 위하여

착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사회를 위하여

받아들이기 불편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점차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순수함과 동심을 잃어가는 길을 더 쉽게 선택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현실적인 이득과 자기 기분을 지키는 것이 능사인 것처럼, 그리고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점차 "나쁜 남자" "나쁜 여자"가 되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나쁜 캐릭터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불쌍한 흥부 이미지의 사람보다 똑똑하고 매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다소 지루하고 삭막한 삶을 살다가도 가끔 진득한 감동을 하고 그와 더불어 따스한 기쁨을 느끼는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렇게 척박하게 "나쁨화"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하고 묵묵하게 선의를 지키며 남들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푸려고 부단히 의지를 지켜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의 선한 의지를 경험할 때입니다. 20대 때는 외부적 매력(큰 키, 잘 생기거나 예쁜,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는 등의)을 가진 사람에게 특별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30대에는 자기 분야에서 철두철미하게 노력해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면서 성공을 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꼈으나, 40대가 된 지금은 여전히 순수한 선의를 지키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지키고자 의지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착한 사람들 본인들은 잘 모를 수 있겠으나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나거나 그들과 짧게라도 교류를 하면 (예를 들어 친절한 전화 상담원) 적어도 그 날 하루는 밝게 살 수 있는 넉넉한 힘을 얻습니다. 따라서 사심 없는 친절함과 예의의 힘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착한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각 종 기관의 전화상담사로 일하시는 분들 중에 단지 업무적인 이유 이상으로 순수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저에게 삶의 동기와 감동을 느끼게 해주셨던 분들에게 이 글을 통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제가 최근에 본 어떤 동영상의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얼마 전 우연히 TED를 통해서 Adam Grant의 "Are you a giver or a taker?"라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링크: https://www.ted.com/talks/adam_grant_are_you_a_giver_or_a_taker) 이 동영상을 일단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 사회에는 자신에게 도취된 나르시스트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자기애적인 사람들로서 평소 주기보다는 받기를 중요시 여기며,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베풀고 무엇을 주며 자신들을 보살피는지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


사람들은 평소에 베풀고 돕기를 즐기는 "주는 자"(Giver), 이득을 받는 것에 중점을 두는 "받는 자" (Taker), 그리고 받으면 자기도 베풀고, 상대가 받으면 자기도 받으려고 하는 이른바 "맞추는 자"(Matcher)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어떤 사회를 가든지 "맞추는 자"가 가장 많습니다.


Adam은 의대생, 영업사원 등 여러 직종에서 성격 특징과 성과 간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일차적으로 "주는 사람"들이 성과가 낮게 나온다는 결과를 일단 얻게 됩니다.


"주는 사람"들은 남을 돕고 남을 배려하고 신경 쓰느라 자신의 일에 다소 소홀하고 에너지가 빼앗기기도 해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반전의 결과가 생깁니다. "주는 사람"은 남을 도우면서 점차 자신도 도움을 받게 되고, 점차적으로 이런 관계와 문화가 팀 전체에 퍼지기도 해서 팀의 성과가 좋아지고 동시에 "주는 사람"의 성과도 점차 좋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받는 사람"은 맞추는 자들에 의해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결국 성과와 인간관계에서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정의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이죠.


그리고 다행히도 "주는 사람"이 결국 최고의 성과를 내게 됩니다.


연구 결과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주는 사람"은 가장 낮은 실적을 내기도 하지만, 가장 높은 실적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주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고 인정받게 되는 그런 사회가 되도록 할 수 있을까요? "주는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하게 되면 너도 나도 "주는 사람"으로서 살고자 할 텐데요.


일단  우리는 주는 사람(착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주는 사람을 고리타분한 사람, 촌스러운 사람, 순진한 사람으로 여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Adam은 가장 중요한 점을 지적합니다. 바로 그 "주는 사람"들을 우리가 더 신경써서 지켜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는 사람"들은 착하고 정직하지만, 또 쉽게 상처받고 소외될 수도 있습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이런 착한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주변에서, 그리고 사회 차원에서도 이들을 지켜주어야 하는 의식과 장치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착한 사람들을 지켜줍시다!


착한 사람들을 발굴하고 인정하고 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서로 도움을 청하고 도와주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미국의 어떤 병원에는 병원 건물의 각 층마다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이른 바 도움의 문화가 층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층의 경우에는 아예 어떤 간호사에게 전담으로 다른 직원들을 돕는 일만 하도록 해서 그 간호사가 다른 직원들을 돕는 일에만 전념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도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식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의식이 퍼져있다고 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나약해 보이거나 뭔가 무능력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내가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나도 남에게 도움을 당당하게 요청하게 되고 또 도움을 요청하는 타인의 요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겠죠.


직원들이 바로 이런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죠 "부끄럽지 않아요.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에요. 권장된 것이죠". 정말 좋은 협력의식이죠.


세 번째로는, 조직에서 "받는 자"들을 적극적으로 파악해서 솎아내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는 조직에서 "받는 자"를 솎아내면 "주는 자"와 "맞추는 자"만 남게 되어 "주는 자"도 더 편하게 베풀게 되고 "맞추는 자"도 "주는 자"가 되게 되는 것이죠.


좋은 비유군요. 썩은 사과 한 개가 한 통을 망치지만


양질의 계란 하나가 양질의 한 판을 만들지는 않죠. 따라서 "받는 사람"(나쁜 자)을 솎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줄 요약: "받는 사람"을 솎아 냅시다.


자 그렇면 오랜 동안 속 썩다가 시간이 흘른 뒤에야 "아 당신 받는 사람이군요" 하고서 솎아 내기 전에 미리 그 사람이 "받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미지에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잘 웃고 인상이 좋고 말을 재밌게 하는 그런 우호적인 사람 (Agreeable) 또는 상냥한 사람이 모두 주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인상이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Disagreeable)은 초반에 별로 환영받지 못하기도 하죠

 

인상은 무뚝뚝한데 실제로 "주는 사람" 유형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뚝뚝한 "주는 사람"은 가장 저평가된 사람들입니다. 반면 우호적이고 상냥한 "받는 사람"은 가장 고평가 된 거품이라고 볼 수 있죠.


자 이렇게 표로 만들어서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봅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프로노이아라는 말은 타인이 당신의 행복을 조종한다는 망상적 신념입니다. "주는 사람"으로 가득찬 사회의 위대함은 그것이 망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는 사람"으로 가득 찬 문화가 되면 이제 이들의 교류와 선의는 더 이상 망상이 아닌 현실이 되죠


주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이룩합시다!


여기까지 Adam의 스피치를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가 그의 연설 중 가장 감명 깊었던 점을 정확히 말해본다면 그것은 착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바로 "사회와 착한 사람 스스로가 그 착한 사람(주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착한 사람들, 이른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이들은 남에게 예의 바르고 남을 돕고 존중하는 반면에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예의를 지키지 않기도 하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남을 소중히 여기지만 자신은 지나치게 낮춥니다. 그들은 아마도 그들의 착한 성품과 심성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하게 착한 품성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진정한 보석이자 리더라고 믿습니다. 착한 사람들은 또한 그만큼 마음이 강하고 성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비록 어제, 혹은 오전에 안 좋은 일을 당해도 그런 일로 인해서 함부로 삶이나 사람을 왜곡해서 판단하지 않고, 금세 탄력 있는 스프링처럼 원래 자리의 인지적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그들은 개인감정을 함부로 남에게 투영하지 않으며, 부정적인 일이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신호와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는 착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나는 착한 사람들이 매번은 아니어도 가끔 "이건 아니다"싶은 언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위해 방어적 태도를 극단적인 수준으로 높여서 자신의 위치와 권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다가다 일회성으로 마주치는 사람들의 무례한 언행쯤이야 그냥 잊고 넘어갈 수 있으나, 상습적으로 또는 매일 만나서 교류하는 관계의 동료나 친구, 또는 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언행을 경험하거나 개인의 고유 영역을 침범당하거나,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이 없는 언행을 지속적으로 겪게 되었다고 느낀다면 당장 그 사람을 자신의 삶에서 "솎아 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정 "솎아 낼 수" 없는 경우라면 그 사람과 거리를 굉장히 멀리 해서 유지하거나,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불만이나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마음속의 해묵은 덩어리를 녹여버리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착한 사람들이 착하게만 살다가 크게 상처받는 것만큼 큰 사회적 손실도 없다고 봅니다. 착한 사람들은 착한 행동을 하는 기저 심리가 다양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행동의 일관성을 지켜나감으로써 주변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하는 태도도 강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착한 사람이 직장에서 늘 친절을 베풀었다면, A는 그에게 무례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B라는 사람과 공개적으로 크게 마찰을 빚거나 소리 내며 싸우면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 A는 이것도 알아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당신에게 지속적으로 무례하게 구는 B를 당신 인생에서 당장 솎아내거나 그의 무례함으로 부터 당신을 방어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계속 가는 상황은 당신을 다치게 할 수 도 있고, 만일 당신이 다치게 되면 그것은 당신 자신에게도, 그리고 B에게도 , 그리고 당신이 앞으로 만나게 다른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결코 좋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착한 사람은 자신의 착함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무와 권리를 갖습니다. 비록 성격적으로 유하고 친절하더라도, 확실하게 매듭짓고 가차 없이 행해야 할 예외적인 상황이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그런 자기 보호의 의무와 권리를 실천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착하고 순박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더 인정받고 보상받는 사회가 여기저기서 건설되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의 모든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그날을 기약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저에게 착하고 친절한 태도로 대해 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그 착함을 유지하며 살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닥터 부메랑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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