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소음이 사라진 순간

by BzyJun

도서관 계단의 테이블.

시끄러웠다.

사람들의 발소리, 웃음소리, 속삭임.

모든 것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래도 테이블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기에,

소음을 애써 무시한체 이어폰을 꽂았다.


그래도 시끄러웠다.

헤드셋을 살까 순간 고민했다.

누군가의 잔소리가 예상됐지만,

당장이라도 주문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5분쯤 지났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소음은 금새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들리지 않게 되었다.

단숨에 빠져들 만큼 재밌었다.

나는 순식간에 책 속 세계에 빨려 들어가 있었다.


처음엔 이 소설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소설은 대개 초반에 배경설명부터 시작한다.


1984년 일본.

내게 낯선 시공간.

당연히 생소한 단어들이 쏟아졌다.


처음 몇 페이지는 더뎠다.

다행히 그 지루한 부분은 어제 넘겼었다.

오늘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진짜 시작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심장이 떨렸다.

'이거 진짜 재밌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나는 소설을 자주 읽지 않았다.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읽는다 해도 판타지 소설 정도였다.


그런데, 1Q84는 달랐다.

내 안의 무언가를 꿈틀거리게 했다.


소설 속 두 명의 주인공.

어느날, 둘은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겪는다.

여기서부터 본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이 어떻게 엮일지,

무엇을 마주할지,

무엇을 깨닫게 될 지,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계단 테이블에서 시작된,

1Q84는 내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문득 이어폰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최근에 새롭게 찾은 내 스타일의 곡.

자연스럽게 1곡 반복을 눌렀다.


나는 좋아하는 노래는 며칠이고 반복해서 듣는다.

같은 가사를, 같은 리듬을, 같은 감정을.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게 좋다.


페이지를 넘기다, 이런 문장과 마주쳤다.


'소설을 쓰는 것은

내가 바라본 풍경을 나의 언어로 바꾸어

재구성하는 것'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소설이란걸 써보고 싶어졌다.


지금 이 순간의 풍경을.

도서관 계단의 소음을.

이어폰 속 노래를.

책장을 넘기는 이 떨림을.

나만의 언어로 옮겨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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