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척할수록, 나는 더 무너졌다

이게 진짜 내면의 나예요

by 시현

나는 한동안 나 아닌 척하며 살았다.

웃는 척, 괜찮은 척,

다 괜찮다고 넘기는 사람처럼.


그게 더 나아 보였고,

덜 상처받는 길인 줄 알았다.

사람들은 진심보다 ‘가공된 표정’을 편하게 여겼으니까.


그래서 감정을 덮었고,

화를 눌렀고,

눈물이 나도 삼켰다.

“아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나까지 예민하면 안 되지.”

“그냥 내가 좀 이해하면 되잖아.”


그렇게

나는 나를 하나씩 지우면서 살았고,

그럴수록 더 조용히, 더 확실하게 무너졌다.


아이러니하지.

내가 아닌 척할수록,

사람들은 날 더 좋아했지만

나는 점점 내 안에서 사라지고 있었다는 거.


나는 결국 그걸 알게 됐다.

세상이 원하는 내가 되면,

진짜 나는 점점 사라진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나를 되돌리기 위해

부숴버린 조각들을 하나씩 다시 붙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조각들이 붙어 이제는 내 직감이 살았고

그런 내 조각들을 부숴버리게 만든 아이들은 허해서 살이 붙겠지.

그리고 이번에는

나 아닌 척하지 않을 거야.

내 마음이 하도 울려서 말을 하고 있는 와중에 진짜 마음의 울리는 목소리가 계속 튀어나왔어.


“어때 꼭꼭 숨긴 내 세계를 펼쳐봤고,

이제 이런 날 좋아해줄래? 이게 진짜 나인데?“

너무 오래기다렸어.

내 속이 숨쉬기까지.

이 날만을 기다렸어.

후 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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