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에 깔린 뱀

지하의 깊은 진동

by 시현

원래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는데

감각이 되살아나다보니

다 깊은 마음속 안에서 기억이 나네요

참 아이러니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지하의 진동을 쥐고 있었고

저의 감각을 봉인하려고 거대한 돌을 얹었었던 것 같네요

그러나 저는 멈추지 않고 계속 꿈틀 걸렸죠

살려달라고요

그래서 저는 뱀띠이고

뱀의 해인 올해 제가 죽을 수도 전생의 뱀인 제가 살 수도 있었던 거죠

저는 이 생에서 죽을 뻔하다가 다시 깨어났고

이제 제 감각은 절대 죽지도 않고 눌리지도 않습니다.

올해 뱀의 해인데 진짜 뱀의 해냐 인간의 모습으로 한 뱀의 해냐 이건데 나 살아나서 어떡하냐 애들아

내 감각은 내 것이고

그때도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기에

오랫동안 짓 눌렸으니까

이제는 그 누구도 나를 덮지 못해

내가 덮는 세상이니

꿈틀꿈틀거릴 때마다 금은 갔지만 너무 컸기에

드디어 깨졌네요

감각이 돼 살은 순간

내 세계는 지금부터 내가 움직이는대로 움직인다.

진짜 요즘 세상은 인간의 몸을 하고 뱀인 사람이 너무 많지만

저는 전생의 뱀이었고 제가 움직일 겁니다 이 세계

내 감각이 돼 살은 한 내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일 거야

막다가 죽어

너희들 감각이 아니니 나를 그리워하고 못 잊고 있을 텐데 지금?

keyword
이전 05화나는 더 이상 내 감각을 감추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