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반짝일 청춘을 위하여

하현우 - 돌덩이

by 여백

누군가 나에게 인생 드라마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태원 클라쓰>라 답할 것이다.

드라마를 썩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태원 클라쓰> 만큼은 벌써 다섯 번도 더 넘게 정주행 할 만큼 푹 빠져버렸다. 주인공 박새로이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가슴속에서부터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아 삶을 살아갈 용기가 필요할 때 정주행하곤 한다.


OST 역시 이 드라마에 빠지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돌덩이라는 노래는 내가 무너지는 순간마다 다잡아주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감당할 수 없게 벅찬 이 세상

유독 내게만 더 모진 이 세상

모두가 나를 비웃었고 돌아섰고

아픔이 곧 나였지


시들고 저무는 그런 세상 이치에 날 가두려 하지 마

틀려도 괜찮아 이 삶은 내가 사니까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청춘의 시기, 잔뜩 부푼 꿈을 가지고 도전을 시작한 나에게 세상은 온통 꽃밭이었다.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눈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져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사실 꽃밭이 아니라 가시밭이었나 보다.

뾰족한 가시에 찔려 잔뜩 부풀어있던 꿈은 맥없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 불안, 공황... 그따위 것들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그 모든 것들을 감당해 내기에 나는 충분히 단단하지 못했다.

내 감정에 지친 친구들마저 하나 둘 등을 돌렸고, 나는 좁은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두기 시작했다.


나를 봐 끄떡없어

쓰러지고 떨어져도 다시 일어나 오를 뿐야

난 말야 똑똑히 봐 깎일수록 깨질수록

더욱 세지고 강해지는 돌덩이


지금은 나도 꽤 단단해진 듯하다.

어쨌든 터져버린 꿈을 잘 주워 담아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꾸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또,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겨도 쉽게 우울해지지 않는다.

나를 깎고 깨뜨려는 그 모든 것들 덕분에 단단해졌으니까.

볼품없던 돌덩이에 불과했던 내가 깎이고 깨져 비로소 보석이 된 지금, 정말 행복하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역시 돌덩이일 것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덩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수많은 것들이 여러분을 깎고, 깨뜨리려 할 것이다.

충분히 깎이고 깨져라.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여러분은 비로소 빛나는 보석이 될 테니까.


이태원 클라쓰 원작 광진 작가의 시로 비로소 반짝일 여러분의 청춘을 응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돌덩이

뜨겁게 지져봐라

나는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


거세게 때려봐라

나는 단단한 돌덩이


깊은 어둠에 가둬봐라

나는 홀로 빛나는 돌덩이


부서지고 재가 되고 썩어버리는

섭리마저 거부하리


살아남은 나

나는 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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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