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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about story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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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Aug 28. 2024

17화. 행복(幸福)

about story / 에세이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아무런 불편 없이 생활을 했지만, 하루 먹고살기가 어려운 지경이었다. 복학은 생각도 못하고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부모입장에서 조금 더 공부하면 어엿하게 밥벌이할 수 있는 나이인데, 학교 중태라는 꼬리를 달고 냉혹한 사회로 내보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은 예고 없이 온다고 하지만, 어쩌면 이미 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철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 닥치는 불행은 어쩌면 약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불편함은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다가왔다. 행복은 항상 곁에서 웃음 짓고, 반겨주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웃음이 눈물이 되면서, 살아온 날의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절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주변의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불행과 싸웠다. 그때부터 행복에 대한 가치와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어김없이 오듯이 사라졌던 웃음도 돌아왔다. 다시는 행복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약속은 지켰고,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이 어느덧 다가와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다. 행복은 인생관, 야망, 건강, 돈, 인간관계, 가족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대인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흥밋거리와 취미생활을 하면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면서 그 행복을 어떻게 누려야 할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아이들이 놀다가 놓친 풍선들이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그 풍선을 잡으려고 뛰어가지만, 곧 포기하고 걸음을 멈춘다. 그 풍선들이 어느 누구에게는 불행이지만, 어느 순간 행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는 행복을 놓치지 않고, 불행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옆에 있는 행복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싶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었던 문을 보지 못한다.』   - 헬렌 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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