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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서울

2021.09.20

by 고주

부끄러운 서울


칙칙한 옷 색들

건조한 안내 방송

휴대폰에 고개를 박고 있는 사람들

서울의 지하세계는 우울하다


천 번 대의 번호들

길 한가운데를 차지한 정류장

한강을 지나고

서울역이 보이고

광화문도


서로 빤히 보고 있기가 민망해서란다

속까지 다 보일까 봐 두렵단다

스치는 풍경에 멍 때리게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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