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웅진


나의 마음의 짐이

나의 몸의 용량을

훨씬 넘어갔을 때


내 몸의 힘줄로

나의 마음속 짐들을

꽁꽁 묶었을 때


내가

세상의

짐이 되었다


가야지

이제 가야지


내가 짐에게 말하는 건지

짐이 나에게 말하는 건지

헷갈리게 되었다


쌩쌩 내 옆을 달리는

충혈된 두 눈들이

게으르다며 때리는

채찍질 같은 바람


이제는 짐이 된

나와 함께 흔들리며

아직도


가야지

가야지


꿈쩍하지 않는

마음을 끌어안고

아직도


가야지

가야지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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