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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희쌤 Jul 13. 2023

사람은 데일 수록 원칙주의자가 된다.

친한 중등쌤하고 대화하다가 출결 이야기가 나왔다.


중등쌤은 아이들 출결도 고등학교 입시에 연결이 되므로 칼같이 처리하신다고 하셨다.


그 얘길 들으며 아이들 출결에 여러모로 쿠션을 주고 있는 내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병원 가느라 5~10분 지각하는 건 그냥 눈 감아줘야겠다.'


요맘때 아이들은 갑자기 아플 때도 많으므로 아침부터 급하게 병원 들렀다 오는 사정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다.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간과한 게 문제였을까.


학부모 A : '아이 병원 들렀다 늦게 등교할 듯요^^'


학부모 B : '아이 병원 들렀다 늦게 등교할 것 같아요. 참고부탁드려요~'


지각 처리에 어느 정도 쿠션을 준 것을 후회하게 하는 연락들..


요 근래 당연한 듯 늦게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으며 이젠 원칙을 바로 세울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것이 아닌데 마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양 통보하는 연락들을 보며 결연한 마음으로 알림장에 적었다.


'9시 이후 등교 시 지각 처리. 참고 바랍니다.'


왜 사람이 데일 수록 원칙주의자가 되어가는지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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