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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glecs Aug 01. 2024

말 두마디

봄 이야기 - 셋

 본인이 하는 일을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당신이 하는 일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단순화를 멈추지 마라. 관리자의 경우 업무를 단순화할 가능성이 더 크지만 실무를 하는 사람도 충분히 일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 어떻게 하냐고? 창조적 접근을 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주변에서 그런 식으로 업무를 단화하여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Copy하면 된다. 이게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시간도 걸린다. 그래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Copy 작업과 더불어, 당신의 업무를 분해하여 줄이고 없앨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휴가 내기가 눈치 보이는가? 


 이 글은 사실 당연한 권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휴가는 말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잘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한 권리를 권리로 인식하지 못하고 혜택 혹은 회사나 동료에 부담을 주는 행위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권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책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직장인의 당연한 권리인 휴가를 눈치보고 내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내 경험에 따르면 적지도 않다. 따라서 꽤 많은 직장인들이 여전히 휴가를 내는데 부담을 갖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왜 자신의 권리인 휴가 혹은 연차를 사용하는데 부담을 느낄까? 결론적으로 아직 우리의 직장 문화가 덜 선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경제 선진국이지만 노동 문화와 환경은 아직 좀 갈 길이 먼 것 같다. 업무 시간 이전과 이후에도 얼마나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직장인이 개인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당하고 있다. 아무 항변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오히려 퇴근 후에 연락을 받을 경우 왜 벌써 자리를 비웠냐는 핀잔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상사는 농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걸 듣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어떻게 되는지 잘 알면서도 그런다. 아무튼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요즘같이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이 되는 시대에는 주말에 이메일을 보지 않았다고 책임감이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어처구니 없지만 상당수의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그렇게 말하는 자들은 회사를 위한다는 핑계를 대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부하직원들을 불필요하게 그리고 비도덕적으로 구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는 이 글에서 퇴근 이후에는 절대로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퇴근을 해도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일이 생기면 당연히 해야 하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좀 귀찮기는 해도 자신의 책임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가 업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거의 수당도 청구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부 꼴통들이다. 골통도 아니고 꼴통이라는 강한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해 바란다. 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매우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한 적절한 단어의 선택일 뿐이다. 아무튼 이유가 무엇이건 업무를 끝내고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라면 그런 지시를 하기 전에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급함 때문인지 그런 '꼴통들'은 매우 어리석은 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소제목에 ‘휴가 내기가 눈치 보이는가?’라고 쓰여 있어서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업무 시간 이전 혹은 이후에도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많은 공감이 가지 않나? 많은 평범한 직장인들은 평소에도 당연한 권리인 퇴근 후의 자유로운 시간을 즐길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까지 제대로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정말로 휴가 만큼은 그래도 재량껏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면 다시 한번 자신의 지난 과거를 떠올려 보라. 당신의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휴가를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즉 당신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신 주변인들이 더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했다고 큰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강해진 상황이라고 해도 주변 동료에게 업무 부담을 일부라도 전가하고 자신의 편의에 따라서 휴가를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회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업무에 필요한 인원을 적정 규모로 보유하려는 회사는 매우 드물다. 언제 어떤 경기 하강기가 도래할지 모르기 때문에 경영진은 절대로 인원을 필요한 만큼 채용하지 않는다. 회사를 운용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나는 그런 선택은 단기적인 효과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 경험에 따르면 오히려 오너 경영인이 채용에 대하여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채용에 그리 인색하지 않았다. 경기 하강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생겨도 본인이 책임을 지면 된다. 자신이 오너이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딱히 큰 손해도 아니다. 이미 고도화된 산업 구조로 경제가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기업 중 원가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심각하게 높은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서 이미 꽤 벗어난 경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인건비 비중이 무시할 수준이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최소한의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였을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적인 측면이 그렇게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초래할 수준인 경우는 드물다는 말이다.


 그러나 월급 경영인(월급 사장을 의미한다)은 경기 하강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 하락 문제가 지속되면 인건비가 원가를 훼손시켜서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그러한 저성과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고 그 책임은 자신의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월급 사장들이 일반적으로 더 철저하게 비용 관리(특히 인건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론 인건비 증가를 이유로 해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복잡한 이유가 섞여야 자리를 내 놓게 될 것이다. 따라서 비용 증가로 인한 실직에 대한 불안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채용을 극단적으로 최소화 해서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추가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월급 사장은 더 많은 보수 혹은 보너스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은 월급 경영인들이 주로 타깃으로 삼는 주요한 원가 절감 항목이 되어 버린 것이다. 흔히 가장 하수의 원가 절감이 인건비 절감이라고 하는데 딱히 아이디어가 없는 월급 사장인 경우 그런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오너 경영인들이 세부적인 원가 관리까지 나서지는 않기도 하고 아무래도 월급 경영인이 일반 기업들의 대표를 맡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특히 인건비 측면에서 매우 철저하게 축소모드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로 2022년 통계를 보면 국내 500대 기업의 전문 경영인 비중은 무려 84%에 달한다. 나는 결코 여러분들이 다니는 회사의 월급 경영인들을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정말 진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를 운용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월급 경영인의 말에는 숨겨진 문장이 있다. ‘자신이 재직하는 동안에만’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차마 앞 부분을 말하지 못했을 뿐이다. 분명히 속으로는 말했을 것이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런 그들을 경멸하고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본질을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단기적 원가 관리에 치중하여 본인 재임중에 실적을 내야만 본인이 살 수 있다는 명백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할 상황을 감당할 만큼 배포도 크고 자신감이 넘치는 월급 경영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재직하는 회사의 월급 경영인이 그런 배포있는 경영인일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꽤 높지 않을까? 따라서 사원들이 워라벨을 유지하면서 업무를 할 만큼 적정 인원을 채용하여 운용하는 회사는 적고 결과적으로 여러분들은 자유롭게 주어진 휴가를 내기가 쉬울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게 된다. 이게 현실이다.  


 앞서 나는 우리 직장 문화의 미성숙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그 미성숙한 문화가 수 년 내에 성숙할 가능성도 없을 것 같다. 그러면 이 상황에서 여러분들, 특히 내가 나의 글을 읽어 주기를 기대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우리나라의 직장 문화가 선진화 되기만을 기다리기는 너무 지루하고 힘이 들것이다. 난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안하고 싶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당신이 휴가를 좀 더 자유롭게 쓰고, 나아가서 업무 외 시간의 자유를 확보할 가능성을 더 넓혀 줄 것이다. 물론 가장 빠른 길은 휴가도 자유롭게 쓰고 업무 외 시간의 자유도 완벽하게 보장하는 회사로 최대한 빨리 떠나는 것이다. 그런 회사를 찾았다면 그리고 당신의 능력이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가라. 아직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지 못할 뿐이지 그런 선진적 직장 문화가 확립된 회사는 분명히 있다. 그곳으로 당신의 발길을 즉시 돌려라.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다만, 아직 사정상 그 때가 아니라면 아래를 참고하기 바란다.     

 



내가 ‘단기적으로’ 없어도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    


 한 마디로 일을 잘하라는 말이다. 본인이 하는 일을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 당신이 하는 일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단순화를 멈추지 마라. 관리자의 경우 업무를 단순화할 가능성이 더 크지만, 실무를 하는 사람도 충분히 일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 어떻게 하냐고? 창조적 접근을 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주변에서 그런 식으로 업무를 단순화하여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Copy하면 된다. 이게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시간도 걸린다. 그래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Copy 작업과 더불어, 당신의 업무를 분해하여 줄이고 없앨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일단 해 보고 말하라. 해보면 최소한 20~30%는 줄일 방법이 나온다. 직장인의 기본인 엑셀이나 PPT를 못해서 업무 시간이 오래 걸린적이 있지 않나? 복잡하고 난해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 문장력 및 스토리 구성력이 떨어져서 손을 덜덜 떤 적도 있지 않나? 거기에 매달리느라 업무 시간은 물론 업무외 시간도 써야만 했던 기억이 날 것이다. 당신 이외에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은 실질적으로 당신 이외에는 없다. 그 부분을 해결해야 당신의 권리를 좀 더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당신의 업무는 당신의 휴가를 분명히 덜 방해하게 될 수 있다.  


 자신이 단기적으로 없어도 될 정도로 업무를 효과적으로 구성해 놓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결코 단순하게 일을 몇 가지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 가지 기본적인 방법을 굳이 설명하자면 자신의 업무를 일단 요일 그리고 시간별로 분석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얼마 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어디에서 얼마나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일단 오늘 하루의 업무만 세부적으로 분석해 봐도 어디에서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판단이 설 것이다.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이래서 주변에서 업무를 단순화하여 일을 깔끔하고 편하게 하면서 여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여유를 만들어 내면 그걸 귀신같이 알아채고 상사는 더 많은 업무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은 또 다른 주제이므로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일단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고 지금 수준에서 최대한 일을 단순화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우선이다. 




 당신의 계획을 미리 직접적으로 말하라. 그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겠지만 일부 소극적이고 MBTI의 'I' 성향의 사람들은 사정이 있으면서도 휴가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도 그랬다. 사실 상사들이 사원들이 휴가를 쓰겠다고 했을 때 알러지 반응을 보이면서 문제삼을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문제있는 관리자들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부하 직원의 휴가 사용을 매우 싫어한다. 그런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다면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의 특징은 자리를 비워도 될 만큼 업무를 꼼꼼하고 깔끔하게 해 놔도 자리를 비우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을 겪은 적이 있는데 그때 꽤 곤혹스러운 경험을 자주했다. 일년에 쌓인 25개의 연차 중에서 딱 2개 쓴 것을 가지고 근태가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는 그야말로 완벽한 반면교사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위 1번 조건인 '내가 단기적으로 없어도 되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런 관리자도 당신이 연차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사원이라면 당신의 휴가를 막을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 단 가능하면 미리 보고하여 사전에 인지시키는 작업을 반드시 하기 바란다. 물론 아무리 미리 이야기해도 전혀 기억을 못하는 관리자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더더욱 미리 보고를 하여 그들의 기억에 각인을 시켜 줄 필요가 있다. 상사들 중에는 선택적 기억 상실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사실 연차가 오래되지 않은 신입 사원이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가지고 휴가를 요청하면 오히려 상사의 칭찬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다. 제대로 된 상사라면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휴가를 가면서도 칭찬을 받는다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휴가 계획을 전달하라. 


 나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일부 관리자들은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한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그 상사는 그냥 지나는 말로 ‘무슨 휴가를 그렇게 자주 쓰는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근태 관리가 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소리를 할 수 있다. 듣는 사원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인데,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덜 떨어진' 관리자들을 간혹 봐 왔다. 휴가라는 당연한 권리를 사용하는 것이고, 본인의 부재를 고려하여 미리미리 업무에 대한 대비를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 이들은 어느 조직에나 한 둘 쯤은 있게 마련이다.     


 그들의 화를 돋구어 봐야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비록 내 권리를 사용할지라도 예의를 지키고 가능한 정중한 보고 형식으로 계획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올드한 방식 같지만 당신은 올드하지 않아도 당신이 상대하는 관리자가 너무도 올드한 사람일 수 있음을 잊지 말라. 당신이 젊은 것이지 당신의 상사 혹은 관리자가 젊은 것이 아니란 말이다.   





 회사와 계약 관계를 맺고 일을 하는 사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휴가의 사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사용함에 있어서 최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조심하는 방식을 사용하라는 조언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직장 환경의 선진화 그리고 노동 문화의 선진화는 아직 우리 앞에 완전하게 와 있지 않다. 여전히 새마을 운동이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당시의 까라면 까라는 식의 관리 방식에 뇌가 절여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하여 나름 노력한 것은 잘 알지만 그들의 시간도 이미 저물어 가고 있다는 점을 그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시대가 변했고 모든 면에서 우리 나라는 발전해 가고 있다. 노동 환경 그리고 직장 문화도 그에 발 맞추어 발전 될 시기가 분명히 도래한 것 같다. 


 사원에게 휴가를 허용할 책임은 회사에게 있다. 그러나 사실 허용이 아니라 그건 주어진 명백한 권리이다. 회사와 당신은 계약 관계임을 잊지 말라. 주종의 관계가 아니다. 당신이 그 회사를 선택했다. 회사가 당신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선택한 회사에서 여러분들께 주어진 권리를 최대한 누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미 강조했듯이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제일 먼전 언급한 사항, 즉 '내가 단기적으로 없어도 되는 시스템의 구축'이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 될 것이다. 


* 오해를 하지는 않겠지만 혹시 몰라서 굳이 덧붙이지자면 '내가 없어도 되는 시스템'은 내 업무를 극도로 효율화 그리고 단순화해서 몇 일쯤 자리를 비워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혹시 지원할 일이 생겨도 동료가 쉽게 처리해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 놔야 추가로 확보한 시간을 향후 커리어 개발을 위한 학습에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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