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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섬기는 주일에

Day 80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by 호이 HOY

하나님

안녕하세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달그락 거리는 어머니의 분주한 아침소리에

깰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어제는 아버지가 반차를 내고 함께 저녁식사를

푸짐히 하고는 바로 잠에 들어버렸네요.


몸이 곤하긴 한가 봅니다…!

오늘 충분히 자고,

회복된 컨디션

선물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어제는 목이 까슬까슬해서 새벽에 깼습니다.

어머니가 걱정이 되셨는지 직접 담그신

생강과 배로 절여만든 차를 내주십니다.

정말이지 달콤하고 맛이 깊습니다.

까끌한 목을 매끈하게 다림질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그녀의 사랑과 지혜는 넓고 깊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청년부 기도제목을 올려드리는 날이지만,

몸이 무거워 잠을 청했고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세례 받는 인터뷰가 있다 하여 늦더라도 왔으면 한다는

전도사님 문자에 축쳐진 몸을 이끌고 달려갔습니다.


바람을 가르고 100킬로는 되는 듯 한 다리를 이끌고

땀이 주르륵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저를 용서하세요.

하나님 저를 이끌어주세요.

하나님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하나님 저와 함께 하여주세요.


저의 작은 지혜와 체력으로는 버겁다 느낍니다.

그러나 당신이 함께라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그러곤 알았습니다.

제가 정말 이 공동체를 마음 깊이 사모한다는 것을.

이런 마음 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저의 잘못되고 이기적인 마음의 얼룩들을

비로소 눈으로서 말끔히 씯겨내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세시에 도착하자 아직 청년부는 뜨거운 온도 속에서

서로의 가장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걱정과 고민 그리고 희망과 꿈.


그 안에서 점점 깊이 성장하는 무르익어가는 우리들.

숨이 차고 머리가 띵해 어떤 내용인지 들리진 않았지만

그 온도 다시금 불짚혀 주셔서 두 손 모아 기도 올렸습니다.



하나님 먼 곳에서 홀로 온 이들입니다.

어떤 이는 부모님을 두고 떠난 이요,

어떤 이는 납치당해 온 이요,

어떤 이는 도망쳐 나온 이요

모두 희망을 찾아 용기 내 모험하고 있는 이들입니다.

부디 그들과 언제나 어디에서나 함께 하시어

그들은 보호해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고 사랑하여 주세요.



팀모임이 끝나고 패션디자인 과제를 하고 있는 리아가 묻습니다. 브랜드 만드는 과제가 있는데 호이 브랜드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었고 꿈꾸었던 로고와 브랜드 이야기, 비전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하나님 부디 그대와 제가 꿈꾸었던 그 비전이

그녀에게도 온전히 펼쳐지길 요청합니다.

개개인의 사사로운 마음은 녹아내리게 하시고,

서로의 선을 세상의 선을 하느님의 선을

위해 이 브랜드가 피어오르기를 소망합니다.

계속해서 꿈을 통해 그 이미지 전달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무한한 창의성과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선물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를 실현할 수 있는 알맞은 인재들과, 재료들, 기회들 주심 알기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어떻게 그를 선물주실지 또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 시작할 수 있음에 기쁩니다 ;)



온 마음을 담아,

호이

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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