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심(生心)

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by 김덕용



[ 생심(生心) ]



너라는 존재(存在) 앞에서 설레는 나

한마디 말도 없이 무심(無心)한 너

난 한 생각으로 갈등을 음미(吟味)한다

무념을 가까이 두려 해도 나의 침실로

자꾸만 너의 고운 얼굴이 침범하여 오고

포근히 감싸 위는 심장(心臟)은

필시 자애한 어머니 품속과도 같아

농부가 흙을 사랑하듯 서로를 위하여 기도할 때

값진 생로(生路)가 체온 속에 영글어 갈지어다

혹시라도 나의 간절한 믿음이

너그러운 가슴 결에 시나브로 적시어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라도 하면

한줄기 외줄을 일심으로 끌며 밀며

아기자기하게 되새김질하며

땀내 나는 내 이마를 고운 네 손길로

살포시 어루만져 주려무나

훗날 그리움의 씨가 이름 모를 생명으로 태동하여

믿음의 끈을 부여잡기라도 하면

한세상 평범하게 살았노라 전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