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 고백 ]
은은히 스미어드는 님의 체취가
붉은 장미 한 송이 되어
초라한 걸인을 살아 숨 쉬게 하나이다
성녀 속에 잠재된 님의 입김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짜릿한 선율의 향내를 드리웁니다
유여! 누굴 위해 나리는 햇살입니까?
방랑아(放浪兒)의 움츠린 가슴을
따사로움으로 감싸 주시구려
유여! 뉘를 기다리는 홍옥입니까?
어설픈 혼잡이 그리움의 초석인 양
객기부려 갈망하는 처사가
그저 요령이나 수단이 아닙니다
명예와 권력에 재물은 미흡하더라도
그대 사모하는 연정의 싹이 트임을
살짝이 눈여겨 주시구려
서로의 마음이 맞닿을 신뢰 속에
아름다운 인동초꽃이 피어남을 알기에
살며시 건네어 봅니다 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