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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피아노쌤 May 10. 2024

난독증일까?


초등학교 1학년인 ㅇㅇ이는  핑크빛 원피스에 동그란 눈으로 입가엔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다. 학원 문들 열고  들어올 때면 두 손가락을 눈앞에서 옆으로 브이, 애교스럽게 고개를 15도가량 살짝 갸우뚱거리며 환하게 웃는다.  여름날 아이스크림 녹듯 사르르 애교에 맘 뺏긴다.  밝고 이쁜 ㅇㅇ이가 아직 한글을 모른다. 이상하리 만큼 글자를 못 읽는다. 자기 이름을 쓰긴 하지만 순서와 방향은 틀리다. 뭐 늦을 수 있지 ... 


엄마 아빠에게 짧은 글을 써보자고 했는데 글씨 모양이 이상하다. 난생처음 보는 글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깜짝 놀랐지만 아직 어려서 글이 늦되나 보다. 글씨를 따라서 쓰는 건 꼼꼼하니 명필 버금가는데 글씨를 받아쓰기하거나 읽는 건 도대체 안된다. 이유가 뭐지? 말하는 것도 사교성도 너무 좋은 아이가 글씨 앞에서 딴 모습니다. 혹시 난독증 아닐까? '도레미파솔라시도' 글씨를 몇 달을 알려줘도 늘 모른다. 피아노는 감각으로 외워버리고 친다. 악보랑 피아노랑 연결이 안 된다. 간단한 악보도 스스로 읽지 못하고 ... 음~ 글씨를 보지 않고 쓰는 건 어렵다.  외계어 같은 이상한 글씨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고 다 난독증이라 진단 내리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엄마도 이미 알고 있고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 가면 자동으로 알게 되겠지 했던 맘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난독증 검사를 받기로 했다. 




난독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읽기 속도의 저하

2. 글자나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

3. 글을 이해하는 능력의 저하

4. 철자에 대한 어려움

5. 읽는 동안 실수를 자주 함


난독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 뇌 구조의 이상, 언어 및 읽기 환경의 부적절한 노출 등이 이에 속합니다.



난독증의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교육적 개입: 교사나 특별 교육 전문가가 해당 아동에게 맞춤형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여 읽기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개입은 아이의 난독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학습 환경을 최적화시킵니다.

2. 언어 및 읽기 치료: 언어치료사나 특별 교육 전문가가 언어 및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기술적 지원: 텍스트 읽기를 돕는 기술적인 지원 수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읽기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텍스트를 읽어주는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4. 가정 및 학교의 지원: 가정에서도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하여 아이의 학습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난독증은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적절한 지원과 교육적 개입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아이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일단은 교육지원청과 바우처 제도를 알아보고 정밀 테스트를 받기로 했다. 이번 주 토요일로 날을 잡고 보니 엄마는 불안한지 내내 카톡을 보내온다. 어떻게 위로를 하고 안심을 시켜야 할지... 그 엄마는 어렸을 때 나에게 피아노를 배운 제자이다. 그 제자의 딸이라 손녀처럼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맘이 너무 안쓰럽다. 제자가 자라 아이를 낳아 내게 다시 피아노 교육을 맡기러 왔는데 .... 너무 이쁜 아이가 글씨와 전쟁 중이라니 나도 속이 상한다. 나까지 티를 내면 더 맘이 오그라 들까 봐 내내 단단한 척하지만 내 가슴도 쥐 파먹은 치즈로 갉힌 자리가 애린다. 


난독증 방법이 없을까?  우리 ㅇㅇ이가 사회 생활하는데 지장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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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제자의딸 #글쓰는피아노쌤 #매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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