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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람 Jul 24. 2022

좋은 습관 부자가 되고 싶다

하루가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모닝 루틴 '명상, 스트레칭, 독서' 한 달 실천 중!!


꿈을 찾기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모닝 루틴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습관을 자기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시간 21일을 넘겼다. 예전 평일 나의 기상시간은 거의 7시였다. 일어나면 대충 눈에 보이는 어제의 흔적들을 치우고, 아이들을 깨우고 먹지도 않을 아침을 차리고 출근 준비를 하여 8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모닝 루틴을 실천하기 위해 기상시간을 1시간 당겨 6시로 정했는데, 처음에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알람을 누르고 다시 잠들거나, 알람이 울리는 줄도 모르고 자다가 늦게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늦게 일어나라도 내가 정한  순서에 따라 움직였다. 청소를 못하거나 화장을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도 일단은 거실에 매트를 깔았다. 처음에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기 위한 명상을 했는데, 하다 보니 잡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최근에는 생각을 비우기 위한 명상으로 심호흡을 많이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칭은 인기 유튜버의 도움을 받아 10분 정도 신음소리를 내며 해낸다. 나의 허리, 다리가 이렇게나 뻣뻣할 줄이야...


처음에 없던 루틴을 추가했다. 딸과 함께 집 근처 공원에 놀러 나갔는데 어떤 예쁜 여자아이가 꼬질꼬질한 운동화를 신고 놀고 있었다. 그 아이의 신발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엄마가 많이 바쁘신 분인가 싶었다. 그 후로 가족들의 신발을 닦기 시작했다. 물티슈를 한 장 꺼내 현관으로 가서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신발들을 하나씩 들고 싹싹 문질러 닦고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남편이나 아이들과 어제 안 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신발은 죄가 없으니까. 신발이 닳아지고 더러워진 모습을 보면 어제 어디 갔었구나, 열심히 걸었겠구나 생각하며 다정한 엄마, 아내의 마음이 된다. 그런 다음 따뜻한 허브차를 한잔 준비해서 식탁에 앉아 30분간 책을 읽고, 약간의 집안일을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이렇게 아침 시간을 쪼개 쓰면서부터 시간이 아까워졌다. 요즘 세상에 넘쳐나는 나와 별 상관도 없는 콘텐츠들을 뒤적거리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던  후회가 된다. 아침에 30분 하던 독서는 저녁시간에도 텔레비전을 트는 대신 책을 펼쳐 드는 놀라운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1년 동안 책 몇 권 읽지 않던 내가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루틴을 추가했는데, 전부터 간간이 해오던 점심시간 산책을 평일 낮의 루틴으로 정했다. 1일 1식으로 저녁에만 식사를 하고  점심에는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산책을 한다. 혼자 걷는 이 시간은 단순한 산책을 너머 힐링의 시간이다. 산책을 마치고 들어갈 때는 10층 사무실까지 계단을 이용한다. 처음에는 5층에서 한번 쉬었는데 이제는 한 번에 올라간다. 지하철 이용 시에도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만보기를 설치하고 확인해보니 평일에는 하루에 만보 이상 걷고 있었다.


또 진짜 놀라운 건 30년 애정 하던 소주 맥주와 이별을 했다. 술을 끊겠다고 결심하고도 일주일을 못 넘기던 내가 별다른 결심 없이 자연스럽게 술과 멀어졌다. 에 텔레비전을 안 보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무알콜 맥주로 대체해서 마신 게 또 큰 몫을 했다. 에 텔레비전을 틀면 반은 술 광고, 반은 술을 부르는 음식 광고다. 무알콜 맥주는 한잔만 마셔도 배가 불러 못 마시고 술 생각도 없애준다. 지금은 무알콜 맥주도 일주일에 한 캔 마실까 말 까 이다.

하나의 좋은 습관이 계속해서 다른 좋은 습관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느낌이다.

모닝 루틴을 결심하고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 위한 나만의 팁을 적어보자면, 일단 선언하는 거다. 속으로만 결심하지 말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무언가를  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거다. 나는 가족들에게 선언했고 가족들이 아침마다 나의 행동을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일어나기 싫다가도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팁은 기록하는 것이다. 나는 세줄 일기라는 앱을 이용해서 매일 명상이나 독서를 하며 느낀 점이나 좋은 내용들을 간략하게 적어놓았다. 누군가 보고 '좋아요'를 눌러주기도 한다. 그러면 앱에 적기 위해서라도 빼먹지 않고 실천하게 되고, 한 달 정도 꾸준히 하면 어느새 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일요일인 오늘은 도서관에 다녀왔다. 2주간 읽을 책  세 권을 빌리기 위해서다. 오늘 도서관에 가니 7월 말에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작가와의 만남 광고 플래카드가 눈에 띄어 바로 신청을 했다. 8월에 하는 인문학 강의, 문화행사도 신청할 예정이다. 도서관에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이 가져다준 행운이다.


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분들, 집에 오는 길에 들른 카페에서 일하는 분들과 눈을 맞추고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하루하루 좋은 습관들을 늘려가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자존감이 올라가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더 친절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좋은 습관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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