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당신이 좋아하는 계절

by 푸른검정색

올해의 9월은 저에게 가을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끝나지 않은 여름의 연장선처럼 느껴집니다.
공기 속에 분명히 가을의 향기가 스며 있는데도, 햇살은 여전히 여름의 기운을 놓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하루하루가 조금은 어색하고, 쉽게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작년의 9월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는 걸 문득 깨닫습니다.
그때의 나는 다른 풍경 속에 있었고, 다른 감정 속에 머물렀지요.
올해의 9월은 확연히 다르고, 그 다름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옵니다.

당신의 9월은 어떤가요?
혹시 나와는 다른 색깔과 다른 온도를 지니고 있나요?
저는 솔직히, 이 9월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겨울은 조금 더 일찍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원래도 좋아하던 계절이었지만,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 겨울이라는 걸 알게 된 뒤부터는 그 계절이 더 특별해졌습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마저도, 당신을 떠올리게 하는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이 조금 더 맑아질 때마다, 겨울이 하루라도 빨리 당신의 곁으로 걸어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계절의 한가운데서, 당신이 사랑하는 겨울 풍경 속에 나도 함께 서 있을 수 있었다면 좋아겠지만.

올해의 9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는 곳에도 계절의 변화가 부드럽게 닿기를,
그리고 그 계절이 당신에게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늘 그렇듯, 당신의 안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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