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다들 예상하지 못하겠지만, 의외로 가정환경이 정상적인 경우에는 쉼터에서 배척당한다.
애초에 가정 폭력이나 가정 해체 같은 경우가 아니면 쉼터 내에 입소하기도 어렵지만, 간혹 가족끼리 사이가 좋은데도 헝거 할 수 없는 이유로 가정이 해체된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런 경우의 아이가 쉼터에 입소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우리 청소년 쉼터가 첫 쉼터였다.
본래 재수를 하던 아이였는데, 가정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공부도 할 수 없게 되고, 집에 거주할 수도 없게 되었던 이유로 입소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정말 사소한 말실수로 본인의 가정환경을 노출해 버렸다. 덕분에 그 아이는 묘하게 붕 뜬 채로 쉼터 생활을 영위해야 했다.
또 내가 거주했던 쉼터는 중단기 쉼터가 아닌 단기 쉼터였다. 어떤 때는 가정 폭력을 피해 도망쳐 온 초등학생 고학년 아이가 있었다.
쉼터생들은 그 아이를 딱하게 여겨 이것저것 챙겨주며 돌보았지만, 하루도 안 돼서 어머니가 데리러 왔다.
이별과 만남은 청소년 쉼터에서 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서로의 공통점을 파악하며 오랫동안 쉼터에 거주할 사람인지, 잠깐만 머물고 갈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이건 차별이라기보다는 괜히 마음 아플 일을 적게 만들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