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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자까 Jun 13. 2024

막내작가가 대산대학문학상 본심 통과한 썰 푼다

동화부문 본심 2번 통과한 썰

 오늘은 참시 쉬어가면서 나 막내작가 때 대학교를 다녔던 썰을 풀어보겠다. 

 당시는 코로나로 대학가에 COVID-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막내작가 생활을 하면서 편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작사에서 막내작가 생활을 하면서 편입을 할까, 입봉을 할까 엄청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직 대학교 4학년이었던 친구들은 거의 녹화강의를 들었었고 나는 이 시기가 입봉과 학업 둘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막내작가 2년 차에 나는 일과 학업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대산대학문학상이란?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문학상으로, 대학생 때만 받을 수 있는 문학상이다. (웬만한 문학상보다도 상금이 높다) 


문예창작과를 1, 2학년 때 전공하면서 많은 동기들이 꿈에 그리던 문학상이었던 걸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3학년으로 편입하고 난 뒤 대산 대학문학상을 노린다. 


내 어린 시절 이야기로 쓴 동화

작품의 제목은 '언니에게'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나와 할머니 그리고 사촌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로 작품 설명 없이 심사평을 공개하겠다. 


대산문화재단 - 21세기 문학의 창 (daesan.or.kr)


2021 대산대학문학상 심사평 
본심에서는 일곱 사람의 작품을 논의했다. (중략...) [언니에게]는 소외 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다루고 있다. 힘겨운 현실을 허구의 힘으로라도 맞서고자 하고 약자의 동질감으로 따뜻한 연대의식을 보여주는 어린 인물들이 안타깝고 마음을 움직이는데, 익숙한 글감이 주는 기시감의 아쉬움이 어쩔 수 없이 남는다. 


 당연히 안 됐을 줄 알고 심심해서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는데, 내 작품이 언급됐었다. 

 나는 내가 글을 잘 못쓴다고 생각했었다. 문예창작을 전공하면서, 열심히 한턱에 성적장학금이나 과대장학금을 받긴 했지만 내가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교내 새싹문학상 동화부문도 받기는 했지만, 어쩌면 과대인 나를 교수님이 예뻐하셔서 받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내가 본심까지 올랐다니! 너무 얼떨떨했다. 


 엄마한테 말을 하니, 너무 아쉽다며 축하한다고 했었다. 이모는 내가 글에 재능이 있는 거냐며 이야기했었다. 이 계기로 나는 계속 아동문학을 쓰게 됐다.  



 이후, 나는 업무 때문에 4학년을 마치지 못하고 1년을 더 졸업논문에 힘쓰게 된다. 졸업논문만 남아있는 상태여도 대산대학문학상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입봉 후에 이야기긴 하지만 대산대학문학상 이야기가 나왔으므로 같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내 어린 시절 이야기가 아닌, 진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당시는 도파민 가득한 쇼츠를 아이들이 즐겨봤었고 초/중/고 학교폭력 이야기가 계속 대두되는 상황이었다. 가족모임이 있어 사촌동생들이 3명이 만났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쇼츠를 휴대폰으로 보고 있었다.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넘기기도 했다. 바로 앞에 있는 녀석들을 보는데,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옆에서 나도 슬쩍 봤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약한 남자주인공이 계속 강해지면서 계속 다른 위기를 극복했다. 쇼츠는 총 몇 명과 같은 애니였고 그 외에 춤, 노래, 일상을 봤었다. 저렇게 재미있는 걸 두고 저 녀석들이 볼 수 있는 동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있다. 


'한국의 새로운 어린이 영웅을 만들 거야.' 

이러한 아주 큰 욕심으로 쓴 동화였다. 줄거리는 생략하겠다. 


2023 대산대학문학상 심사평 
[그 녀석을 지켜라 오궁도화!]와 ~는 단편에는 과유불급인 이야깃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 녀석을 지켜라 오궁도화]는 자기만의 특별한 세계가 있으나 문장과 구성력이 익지 못했으니 정진을 바라고... (중략) 


 어떻게 해야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상도 받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심사평을 보니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욕심을 부리면 항상 탈이 나긴 했다. 하하


 교수님이 나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내 첫 작품 '금이와 나'를 읽으시고 강단에서 이야기했었다. 


 "과대가 소설은 몰라도 아동문학은 아주 잘 쓰는 군!" 

 

 소설을 담당하시는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었다.  '알겠어요. 소설은 안 쓰겠습니다 교수님...' 하고 넘겼었지만 제가 2번 본심을 통과한 걸로 보아, 그냥 하신 말씀은 아닌 신 걸로 알겠습니다. 하하


나는 참고로 "그 녀석을 지녀라 오궁도화"는 마감전에 급하게 써서 낸 작품이었다. 그 누구의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는 말이다. 


아쉬움만 남은 두 작품이지만, 너무나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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