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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상하게 일상 바라보기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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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호이호이 Aug 09. 2021

평가의 의미

누군가를 평가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를 평가하는 게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때가 있었다. 그게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큰 죄의식 없이 사람들을 평가하고 손가락질했다. 나중에는 제 풀에 지칠 정도로 평가를 해댔다.

다행히도 그게 잘못된 버릇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나를 괴롭게 했던 강박이 사회적인 시선이나 분위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알게 될 즈음, 나 또한 그 사회적 시선에 동조하고 있다는 걸 불현듯 깨달았다. 그 이후로 누군가를 평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의식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새에 누군가를 평가하고 있었다. 그게 내 본능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구제불능이라고 단정 짓고 자기 비하를 하기에 이르렀다.

생각을 전환해야 했다. 도저히 지금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다.

누군가를 평가하는 건 나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다.

많은 생각 끝에 내린 대안이었다.

사람들은 신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이렇고 저래서 문제라는 둥 평가를 한다. 하지만 사실 그 평가는 본인의 기준을 말하는 것과 동의어이다. 실제로 상대방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기보단 말하는 사람 본인의 삶의 기준이자 가치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평가하게 되었을 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왜 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내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삶의 기준이나 가치는 개개인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처럼. 이처럼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더 나아가 이런 생각까지 해 보곤 한다.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응용하자면 누가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들을 때 지나치게 휘둘리지 말고 사람을 본인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평가는 평가자의 관점일 뿐이니까.

물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평가는 의식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상대방에 대한 매너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게 어려울 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평가의 방향을 나에게로 돌리는 그럴듯한 대안을 마련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한 번쯤 응용해보셨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실 수 있다. 글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다른 이유로 글이 좋다고도 생각하실 수 있다.

그건 어쩌면 제 글이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게 아니라 독자분들이 좋아하는 본인만의 기준일 수 있다. 그런 관점으로 본인이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좋겠다. 평소에 본인의 글이 아쉽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조금이나마 마음에 들게 다시 수정할 수 있으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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