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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한 거장이 되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편

by 영화파파 은파파

영화 '인셉션' 이후 2년 뒤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배트맨 리부트' 3부작을 완성한다. '다크 나이트'와 비교되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히어로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한 마무리로 대중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본인이 연출하는 마지막 '배트맨' 영화라고 언급한 작품으로 자신이 구축한 세계관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영화 '다크 나이트'를 기점으로 점점 대체불가한 거장이 되어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다. 영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보다 지속적으로 본인의 가치관과 주장을 끊임없이 밀고 나가는 감독이다. 관객들은 점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대에 이끌리게 된다. 아날로그적인 영화적 신념은 유지된다. 디지털 촬영 기법이 주를 이루는 현재 영화계의 트렌드와 정반대 지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높은 품질의 영화를 생산한다.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의 대표작인 4종의 작품을 살펴본다. SF 장르의 옷을 입은 드라마 '인터스텔라', 전쟁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덩케르크', 그가 가진 물리학에 대한 열망이 담긴 '테넷', 그리고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 '오펜하이머'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근을 다뤄본다.


인터스텔라 (2014)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개봉년도 :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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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2014)

국내에서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해외 영화로써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몰고 온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의중과 연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관객들의 탐구욕이 제법 있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면 영화 '인터스텔라'는 SF 장르의 옷을 입은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로 보인다. 겉으로 보면 어렵지 않을 작품이 '크리스토퍼 놀란' 이라는 감독의 이름이 붙으니 관객들의 탐구욕이 발생하는 듯하다. SF 장르로써도 훌륭하고, '한스 짐머'가 맡은 음악도 영화에 적절히 녹아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우주에 대한 영화적으로 멋진 시각 효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또 다른 장르적 도전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옥수수밭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를 위해 실제로 땅을 매입하여 옥수수를 심고 1년 동안 키운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영상의 질감을 최대한 실제로 보이게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의 아날로그적 촬영 기법과 가치관은 전체적으로 영화의 질감을 한 층 높여주는 효과를 갖는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장르 확장 및 각본 능력이 다시금 증명되는 작품이다.


덩케르크 (2017)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핀 화이트헤드, 마크 라이런스, 톰 하디

개봉년도 :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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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2017)

영화 '인터스텔라' 이후 3년 뒤, 영화 '덩케르크'로 돌아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다. 첫 전쟁 영화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점차적으로 본인 필모그래피의 장르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덩케르크'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소재로 한다.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병력을 영국 본토로 탈출시키는 작전을 '덩케르크 철수작전'이라고 한다. 전투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춘 전쟁 영화로 극적인 서스펜스가 일품이다. 그리고 교차 편집 및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연출이 영화 '덩케르크'를 통해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또한, 음악가 '한스 짐머'가 O.S.T를 맡았다. 전쟁 영화 장르에 적절하게 녹아든 음악과 음향 효과로 장르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 배경 음악과 함께 실제 상황과 같은 영상 및 미장센을 통해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깊은 몰입도를 자아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장르에 대한 도전으로 마치 하나씩 정복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 '덩케르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장르를 확장하고, 필모그래피를 넓혀가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테넷 (2020)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개봉년도 :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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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2020)

영화 '덩케르크' 이후 3년 뒤, 영화 '테넷'으로 돌아온다. '테넷'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그동안 표명했던 물리학에 대한 열망이 담긴 작품이다. 물리학을 소재로 했던 그의 전작인 '인터스텔라'가 감정적이라면 '테넷'은 장르적이다. 또한, 열렬한 '007 시리즈'의 팬임을 자처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첩보 장르로도 볼 수 있다. 영화는 상당히 난해하다. 물리학과 첩보, SF 장르의 결합으로 시간에 흐름을 다룬 영화다. 영화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표면적으로는 관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본 후 '영화가 어렵다'라고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탐구하는 노력을 갖게 된다. 이는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향이다. 그가 만든 영화는 보다 완벽하게 설계된 느낌이고, 철저한 그의 의도가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은 어렵지만 매력적이고, 그 위에 입힌 첩보 장르는 생소하지만 영화적인 재미를 느끼기 충분하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소재와 장르의 조합으로 새로운 영화를 탄생시킨 '크리스토퍼 놀란'의 야심과 능력은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계속 증명될 것이다.


오펜하이머 (2023)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란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개봉년도 :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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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2023)

다양한 장르를 일명 도장 깨기처럼 정복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전기 영화에 도전한다. 그의 주인공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다.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그 무리를 지휘하던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다. 배우 '킬리언 머피'가 '오펜하이머' 역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장르가 전기 영화인 만큼 오롯이 인물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간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컬러와 흑백 장면의 대비로 시점을 구분하는 연출, '오펜하이머'를 극적으로, 감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점, 여러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그럼에도 '오펜하이머'에게 집중하여 그의 내면을 적절히 비춘 점 등으로 사람 '오펜하이머'를 다룬다. 그가 그 시절 겪었을 고뇌와 갈등, 혼란 등을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조명한다. 관객들에게 감정적인 몰입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 느껴지는 그대로의 작은 공감을 바라는 듯한 연출로 느껴진다. 그의 장르적인 한계는 없는 것일까? 2026년 7월 17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오디세이'도 그의 도전처럼 보인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다고 알려진 영화 '오디세이'는 시대극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그가 오는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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