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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해전을 집중 조명한다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by 영화파파 은파파

감독 '김한민'의 이순신 영화 3부작, 그 마무리

'명량',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야심이 담긴 영화 3부작, 그 마무리를 장식한다. 영화 '노량'은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담은 영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그 이름 '이순신' 을 통해 영화적인 표현을 펼친 '김한민' 감독이다. 영화 '노량'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노량해전'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그린 작품이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의 깊은 고뇌와 나라에 대한 충심이 영화에 어떻게 비칠까 궁금했다. 하지만 영화 '노량'은 '이순신' 장군의 내면보다 '노량 해전'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다. 그 당시 '노량 해전'의 긴박함과 처절하고도 처참했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 러닝타임의 약 70퍼센트가 '노량해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명량', '한신'에서 쌓은 노하우를 마지막 영화 '노량'에서 마음껏 펼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최민식', '박해일' 배우에 뒤를 이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김윤석' 배우의 중압적인 연기가 영화에 힘을 더한다. '노량해전'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그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담은 영화 '노량'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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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윤석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연기하다

마음이 무겁지 않았을까. 한국 위인의 최후를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최민식', '박해일' 배우도 훌륭했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김윤석' 배우도 고유의 분위기로 훌륭한 열연을 펼친다. 아마 '김윤석' 배우는 앞서 언급한 두 배우와 비교를 피할 수가 없기에 더욱 고뇌하지 않았을까 싶다. '김윤석' 배우는 '이순신' 장군에 단호함과 진중함을 입혀 표현한다. 대사도 많지 않다. '이순신' 장군의 사유함을 연기로 보여주고자 한다. 표정으로 말을 하듯 압도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 중 북을 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배우가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뿜어내는 아우라가 스크린을 압도한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아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했다. '김윤석' 배우가 그리고자 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고독하지만 끝까지 나라(조선)와 함께하고자 했으며, 뜨거운 애국심을 지님과 동시에 백성들을 사랑하는 조선의 위인이었다. 그의 훌륭한 연기를 통해 영화 '노량'은 보다 드라마틱함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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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량 해전

'노량 해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명량', '한산'에서 쌓인 해전의 촬영기법을 고스란히 '노량'에 녹여낸다. 전투 장면들이 매우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된다. 영화 '노량'의 장점은 사실적인 전투 장면에 있고, 그 부분을 극대화한다. 초반에 진행되는 서사도 오로지 '노량 해전'을 위한 것으로 초석쌓기로 보인다. 수상전인 만큼 해전이 가진 특성을 잘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한민' 감독이 가진 모든 영화적 역량을 영화 '노량'에 쏟아부은 느낌이다. 구선과 판옥선의 액션, 포탄으로 인한 상호반응, 해전의 전술 등 역사적인 고증과 함께 영화적 촬영 기법을 조화롭게 담았다. 그리고 필자는 영화 '노량'이 다큐멘터리의 성격도 가졌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 그리고 그를 표현하고자 하는 최대한 사실적인 연출을 통해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그 안에 해전이 가진 서스펜스와 긴박감, 액션의 통쾌함을 적절히 섞는다. 필자는 '영화 '노량'이 '노량 해전'의 역사적 비디오 자료로도 부족함이 없겠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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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윤식

시나리오상 비교적 존재감이 부족했던 '시마즈'

캐릭터 '시마즈'의 존재감이 작은 느낌이다. 시나리오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탓이다. 영화계에서 악역이 강해야 영화가 재밌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노량 해전'의 긴박함은 영화상 잘 드러나지만 악역의 빈약한 존재로 인해 대립 관계를 통한 매력은 줄어든다. 배우를 통한 분위기는 영화에 적절하게 녹아있지만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문제가 아쉽게 다가온다. 오히려 명나라 장수로 등장하는 '정재영' 배우가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직선적인 대립 관계인 인물 '시마즈'의 비중이 상당히 적기에 영화적, 장르적인 재미는 감소된다. '노량해전'의 사실적인 전투 장면과 '이순신' 장군 개인적인 모습들은 영화에 적절하게 담긴 반면에 '시마즈'의 존재감과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영화의 시선이 '노량 해전'의 맞춰진 이유도 있겠지만, '악역의 비중이 더 높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악역의 밀도를 높여서 좀더 장르적인 긴장감과 드라마, 그리고 액션의 균형이 어느정도 맞춰지길 바랬다면 욕심일까?' 라는 질문을 남기며 영화 '노량'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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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 3.0 (추천)

* 한 줄 평 : '노량 해전'을 사실적으로 집중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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