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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인 서스펜스가 가득한 명품 스릴러

영화 '세븐'

by 영화파파 은파파

영화 내내 유지되는 서스펜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연쇄 살인범을 잡는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은 놀랍다. 그 서스펜스가 영화 내내 유지되는 점도 놀라운 부분이다. 빈틈없는 시나리오와 치밀한 연출력이 만나 영화의 서스펜스가 발생하는 데 예상을 한 번씩 엎어주는 전개가 서스펜스의 유지를 도와주고 있다. 여기에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시종일관 비가 내리고, 어둡게 조성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스릴러 장르,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와 맞물려 하드보일드 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특히, 살인 사건을 비추는 방식이 굉장히 건조하고 무겁다. 그로 인해 영화는 처진 톤으로 때로는 우울해 보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퇴폐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또한,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 두 배우 간의 호흡도 영화의 힘이다. 두 배우의 연기적 앙상블은 신구 조화, 그리고 대조적인 성격을 지니면서, 그를 통해 각각의 매력이 드러난다. 관록으로 인한 노련함과 젊음의 패기라는 전형적인 영화의 캐릭터 대조법이지만, 영화 '세븐'에서는 기시감보다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아마 두 배우의 적절한 합과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연출 때문일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릴러 장르의 걸작, 영화 '세븐'을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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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우

두 캐릭터의 전형적이면서 대조적인 조화, 하지만 매력적이다

'모건 프리먼' 배우가 열연하는 '서머셋'은 냉정하고 이성적이다. 그에 반해 '브래드 피트' 배우가 연기하는 '밀스'는 감정적이다. 마치 물과 불처럼 대립함으로써 절대적인 혼합 불가로 느껴지지만 두 캐릭터는 다름을 인정함과 동시에 서로를 존중한다. 그리고 '서머셋'은 관록을 통한 노련미를 갖춘 캐릭터이며, '밀스'는 젊음의 패기를 입은 캐릭터다. 여타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 이 모습은 기시감이 짙다. 하지만, '모건 프리먼'의 연기는 극의 안정감을 더해주고,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영화의 장르적인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극 중에서 '서머셋'은 냉철한 시선과 함께 범인의 심리를 유추하는 방법으로 수사한다. 반면, '밀스'는 직감으로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캐릭터의 대조적인 모습이 역설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를 표현하는 방식도 '모건 프리먼'은 부드럽게, 여유를 가진 모습으로, '브래드 피트'는 거친 남성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후에 등장하는 '케빈 스페이시'를 통한 범인의 모습은 짧지만 강렬하다.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범인 '존 도우'를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끝날 것 같은 영화의 후반부에서도 반전을 부여하는 캐릭터로 그의 연기력을 통해 영화를 더욱 충격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3명의 배우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주어진 위치에서 최상의 결과를 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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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출

시종일관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연출

극 중에서 큰 뼈대를 이루는 스토리라인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이다. 7가지 죄악으로 살인의 의도를 표출하는 범인을 쫓는 것. 영화 '세븐'의 이야기 구조는 자칫 진부함을 지닐 수 있으나, '데이빗 핀처' 감독은 치밀한 영화적 구조를 통해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얼핏 단조롭게 느껴질 이야기 구조에서 미묘한 변주를 통해 긴장감을 발생하고 살인 사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영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영화의 미장센을 통해 축축하고 찝찝한 느낌을 관객에서 선사한다. 그 느낌은 감독의 철저한 의도로 보인다. 또한, 살인 사건의 묘사와 미장센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영화 '세븐'의 사건 묘사를 통해 관객들은 불편한 감정, 찝찝한 마음을 갖게 된다. 앞서 언급한 영화의 미장센(환경, 배경적인 요소)과 함께 서스펜스를 지키는 연출이 된다. 1995년 작품인 것을 감안하고 지금 다시 보더라도 그 미장센과 치밀한 연출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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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나리오

치밀한 구조의 시나리오, 서스펜스를 유발하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는 변주를 이룬다. 그 변주는 영화 끝에서도 이뤄진다. 그 변주는 바로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효과가 있다. 각 시퀀스에서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촘촘한 개연성을 지녔고 그에 따라 사건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앞서 언급한 변주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은 치밀한 구조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야기의 설득력과 함께 찝찝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영화 '세븐'의 깊은 몰입도를 자아낸다. 또한, 7대 죄악을 모티브로 모방한 연쇄 살인을 통해 영화 '세븐'은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 또한 품고 있다. 선과 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함께 '악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라고 관객에게 물어본다. 이 질문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치밀한 연출 안에서 상호작용하며 영화의 장르적인 매력까지 더한다. 그리고 영화 '세븐'은 기시감이 보이다가도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상 가능한 지점에서 예상을 비껴가는 전개를 통해 반전의 쾌감과 장르적인 재미까지 함께 챙기는 영화 '세븐'이다. 영화 '세븐'은 장르적인 서스펜스가 가득하다, 그리고 3명의 배우들이 가져갈 수 있는 호흡을 확실하게 챙긴 것과 치밀하고 짜릿하게 구성된 시나리오가 만난 결과물로 보인다.



* 평점 : 4.5 (강력 추천)

* 한 줄 평 : 빈틈없는 서스펜스로 관객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명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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