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변모한다

예술의 변화

by Paul

시대가 바뀌면 예술도 변하고 모든 예술은 장르가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각광받는 클래식이 존재하고 대중예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을 달리한다.

장르별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으로 대중의 사랑에 의해 발전하거나 쇠퇴하지만 돌고 도는 것이 유행이고 취향인 까닭에 추억으로 묻혀졌던 작품이 세대가 바뀌어도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이 예술이다.
지난날 엄격할 만큼 구분된 예술의 장벽은 문학. 미술, 음악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 높고 두터워서 장르를 극복할 수 없었다.

애호가의 취향도 나뉘어 있어 고급문화로 불리는 클래식과 대중예술은 서열적인 레벨로 구별되어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상상도 못 했고 구분된 예술로 존재했다.
예술가는 고난과 역경의 삶을 살아야 했고 말 그대로 예술은 영혼을 깎는 고통을 통해서만 완성되었다.

그러나 완성된 최고의 작품이라 해도 경제적 가치와 연결된 경우는 극히 희박하고 시대적 공감이 형성되지 않아 사장되었던 작품이 세기를 지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다.

오래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걸인 분장을 하고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10억이 넘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했다.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연주에 관심도 갖지 않았지만 그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던 단 한 사람은 초라한 구두닦이 노인뿐이었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에서는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가가 가난한 미술가처럼 남루한 차림으로 작품을 40달러에 팔았다.

그러나 하루 종일 그가 판매한 그림은 고작 두 작품뿐이었다.

그 미술가의 작품은 100만 달러 이하에 팔린 적이 없었고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공연 티켓은 제일 싼 가격이 300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카네기홀에서 눈물 흘리며 기립박수를 치던 수천 명의 감동은 어디로 가고 경매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줘도 낙찰받기 힘들던 예술적 가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찌 보면 상품의 품질에 따라 비싼 상품일수록 케이스가 화려하듯 예술 역시 포장이 필요하고 격식에 따라 가치를 달리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을 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남의 것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라고 했다.

작가의 열정과 의도에 의한 행위를 지적한 말이기도 하지만 상업예술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비판인지도 모른다.
예술은 공장에서 일련 된 제품을 제조하듯 정해진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상품이 아니다.

물론 훌륭한 예술작품은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의 인기와 함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감성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은 관점과 시각에 따른 동일한 평가가 있을 수 없고 공식적 기준의 잣대로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춤은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음악은 그들에게 공기와 같은 것이라고 어느 프랑스의 작가는 이야기했고 이사도라 던컨은 ‘나의 무용의 원천을 이루는 세 가지는 그리스의 예술과 우아한 고전음악 그리고 니체의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삶의 방식과 문화가 다양해지고 예술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인생의 희로애락을 대변하는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 예술이고 장르와 레벨에 구분되지 않는 예술은 시대의 변화와 대중의 요구에 따라 부활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했다.

특히 시대에 따른 사회 성격과 대중의 기류는 그 시기에 어울리는 유행을 창조하고 사회의 특징을 반영하며 시대의 특성을 투영하되 독특한 색채로 감동을 준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예술이고 창작에 의한 가치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즐거움 자체가 예술이므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고 대중의 취향과 요구에 부흥하는 예술가는 스타가 된다.

그러나 오늘날 장르를 초월한 공연의 콜라보레이션은 예술적 가치보다 흥행만을 목적으로 한 상업예술의 이벤트로 자리를 잡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예술의 가치는 대중이 판단하고 대중의 인기는 경제적 가치로 연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술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고유한 색채가 있기 마련이며 예술이란 패키지(package) 상품 묶어 파는 세일즈와는 개념이 다른 것이다.
요즘은 트로트 가수의 공연에 대한민국 최고의 교향악단이 반주를 하고 엄청난 경쟁률을 통과한 최상의 성악가로 구성된 합창단이 코러스를 한다.

유명 배우의 요리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명 연예인의 미술작품을 전문화가가 대신 그려서 파는 세상이다.

시대가 바뀐 만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예술이 사랑받는 것도 유행이라 하지만 고유한 가치와 특색이 사라진 무대에서 상업적 이익을 위한 자원으로 예술의 가치가 추락하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어울리지 않는 조화는 불편한 것이고 감성의 흐름은 독특한 맥이 있으며 공유할 수 있는 정서가 있는 법이고 혼합된 감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대가 변하면 예술의 가치도 변한다 하지만 어떤 장르이든 고유한 예술의 가치는 예술을 사랑하고 소비하는 주체, 즉 관객과 애호가들에 의해 평가되어야 하며 결코 경제적 이익을 위한 이벤트 산업이 대중예술을 주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분야이건 예술은 사회의 기류에 따라 유행과 인기를 반복하지만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역사를 불문하고 인류는 예술과 함께 살아왔고 어떤 형태로든 예술은 존재했으며 예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하고 시대를 초월해 지구촌 어디서나 사랑받기 때문에 성장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삶의 의미를 함축하고 표현한 작품이 예술이기에 예술과 가까워질수록 메마르지 않은 삶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은 인간과 함께 호흡하고 인간의 체취를 통해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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