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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믿음

6일차 / 40일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1. 말(talk)

무수히 많은 말을 하고 들으며 하루를 보낸다.

성격상 대화를 할 때 말을 하는 것보다 듣는 시간이 더 많다.

듣기의 중요성은 이전부터 항상 강조되어 왔는데 따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성격이 이래서 다행이다.

오늘은 내가 했던 말들을 성찰하려고 한다.


말은 신뢰를 형성하는 가장 기초라고 생각한다.

한번 말을 하고 그것을 지켰을 때 1포인트가 쌓인다고 생각하면

했던 말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10포인트가 깎이는 느낌이다.

적어도 감점 없이 100포인트 이상이 쌓였을 때 조금의 신뢰가 생기는 것 같다.


되도록 했던 말은 지키려는 강박 때문인지, 누군가에게 내 마음속의 말을 잘하지 않는다.

원칙주의자로 살지 못하기에 어느 순간이고 내가 했던 말과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예전 베스트셀러 도서 중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의 제목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라는 미움을 받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말은 적으면 좋지만, 너무 적다면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대화의 주제로 삼는다면 더욱 가까워지기는 어렵고 형식적인

관계가 되고 만다.


살아보니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나 자신에 대해 정말 솔직해지는 것.

언제나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무의식적 행동들 또한 평소의 내가

했던 말들과 일치하려면 언제나 말에 솔직함, 진실함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것.

나를 과장하거나 꾸미게 된다면 언제고 말과 다른 행동이 나올 수 있으니.


2. 믿음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어떠한 결과라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전제해야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은 연약하고 나쁜 쪽으로는 매우 쉽게 빠지게 된다.

내가 믿었던 누군가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았을 때 가엽게 여기고, 크게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믿음은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상황을 대비하여 믿음을 항상 숨기고만 있어야 할까?

누군가를 믿어 준다는 것은 상대에게 책임감을 가지게 하고, 능동적으로 무엇인가를 수행하게 한다.

자신감 또한 크게 심어줄 수 있다.

여러 시상식에서 "저를 믿고 맡겨주신~~~", "~~~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등의 수상 소감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믿음으로 상대가 진정 잘 되길 바랐을 때 기분이 참 좋다.

좋은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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