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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새로운 시작

7일 / 40일의 성찰

by 하이브라운

희망

희망은 삶을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게 한다.

목표를 만들고 나아가게 한다.

희망은 또한 절망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기에.

지난 여름에 지리산에 올랐다. 대청봉을 향해 올라가는 데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덧 5시간, 6시간, 7시간이 넘어가고 지쳐간다.

한 여름의 산행이라 더욱 그랬다.

저 멀리서 깃발이 보이고, 하산하는 등산객의 "얼마 남지 않았어요. 힘내세요." 한마디가 희망이 된다.

그때부터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다.

30대 초에 가정의 경제적인 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갚아도 갚아도 줄지 않는 빚. 그래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함께 행복해지겠다는 희망.

그것 하나로 버티고 힘을 냈었던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때.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았던 순간.

살아보니 희망은 언제나, 어느 곳에나 있더라.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일 뿐.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사람도 있고,

지금은 그러한 경험이 없지만 언젠가는 경험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희망을 보고 나아가길 꼭 바란다.

슬픔은 모두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내가 겪은 슬픔은 희망을 통해 극복했으니

그 희망을 찾으시길 간절히 바래본다.


새로운 시작

내 성격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항상 안정적이고 익숙한 것을 추구한다.

시작이 늘 두려운 이유다.

특수교사로 일하며 일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에서 10년 이상을 일했다.

2023년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 예정되어 있어 부득이 관외 내신(시를 옮기는 근무지 이동)을 썼다.

시를 옮기게 되면 근무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 없다.

공립학교의 특성상 대략 4~5년에 한 번은 근무지가 바뀌는데,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경력이 많이 쌓여도 여전했다.

결국은 특수학교에 발령을 받아 일하게 되었고, 개학하기 전까지 그 두려움이 참 컸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특수학급에서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웠고, 같은 특수교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 층 성장하게 되었다.

먼 거리의 이사를 통해 살아가는 환경 또한 크게 바뀌었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었다. 불편함 보다는 낯설음 같다.

하지만 금세 자녀도 전학 온 학교에 잘 적응했고,

가족이 이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잘 지내고 있다.

새로운 시작에는 늘 두려움이 앞서지만 얻는 것 또한 매우 크다.

좋지 않았던 것들을 반성하며 모두 잊고, 힘차게 다시 나아갈 수도 있게 한다.

모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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