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과 카르멘 서곡 그리고 니체

막스의 우승을 축하하며

by cometfactory

F1 2022 시즌도 막스의 우승이다. 작년 마지막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떠올리면 대단한 천운이었지. 물론 실력도 있지만 천운이라는 단어는 그럴 때 쓰는 거잖아. 2년 연속 챔피언이다. 지난 일본 경기는 직관으로 보고 싶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상황으로 여의치 않았고 공연들이 잡혀 있어 아쉽게 포기했었다. 내년을 기약하자.


막스 베르스타펜과 크리스티안 호너

막스의 미국 그랑프리 우승으로 레드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이 결정되었다. 호너는 내가 영감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올해는 성적이 저조한 메르세데스의 토토와 늘 각축전을 벌여왔는데 둘의 성향과 대처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토토는 CEO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신사의 느낌을 갖추고 있다면 호너는 발톱을 숨기고 있는 맹수의 느낌이다. 적절히 겉치레를 하면서도 야생의 본성을 잃지 않으며 막스와 체코 그리고 팀을 조련한다. 타 팬들은 굉장히 얄밉겠지만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F1 경기에서는 매 경기마다 순위를 가리고 1등부터 3등 그리고 팀에게 트로피를 안겨준다. 그리고 우승자, 우승팀의 국가를 듣는다. 마지막으로 샴페인을 터뜨린다. 이때 빠질 수 없는 음악, 바로 비제의 <카르멘> 서곡이다. 올해 레드불을 위한 <카르멘> 서곡을 14번 들었다. 막스 13번, 체코 1번.


이 곡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CF 또는 행사음악으로 익숙한 작품이다. '카르멘'하면 정열의 빨간색 드레스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니체'를 떠올린다. 니체는 글의 소재로 바그너를 다룰 만큼 그를 존경하고 동경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엇갈렸고 니체는 곧이어 비제의 <카르멘>을 예찬했다. 신화적인 내용과 큰 스케일로 인해 거대한 무게감을 주는 바그너의 작품들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며 강렬한 음악과 팜므파탈의 <카르멘>. 비록 비제 자신은 작품의 성공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니체뿐만 아니라 슈트라우스, 차이콥스키, 브람스 역시 그의 작품성을 인정했다. 모터스포츠에서 우승할 때마다 자신의 음악과 함께 기쁨을 나눌 거라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오페라 <카르멘>도 좋지만 카르멘을 소재로 한 바이올린 작품인 Sarasate의 Carmen Fantasy가 있다. 카르멘 판타지하면 Sarah Chang이지. 들어보자.


Sarah Chang, Sarasate <Carmen Fantasy>

https://www.youtube.com/watch?v=ZBUqMhwGq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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