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이 되고 싶었다
어릴 땐,
나도 모르게
가슴속에 한 송이 꽃,
꿈이 생기면 그렇게 좋았다
좀 커서는,
가슴속에 한 송이 꽃,
설렘이 생기면 그렇게 좋았다
성년이 돼서는,
가슴속에 한 송이 꽃,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좋았다
가슴속에 피던 꽃들은 시들며
내 안에 생채기를 내었고,
그 시든 자리마다,
내가 나를 나무라며
단단한 껍질이 한 겹씩 생겨났다
이젠,
희망이라는 꽃도,
기대라는 꽃도,
나이테를 뚫고 자랄 수 없게
나는
아직도
나를
나무라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