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책은 이런 식으로 태어났어요.

by 주엉쓰

『어제와 다른 내가 되어』- 문장 하나가 건네준 마음에 대하여


사람에게서 마음이 남는다는 건,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어떤 말은 지나가고, 어떤 말은 잊히는데
어떤 말은 오래도록 남아
문장으로 변해 돌아오기도 한다.


내게 책을 선물해준 사람이 있다.
나는 책을 받을 때보다,
그 사람이 첫 장에 남겨둔 글을 읽었을 때
더 오래 멈춰 섰다.


처음 읽었을 땐 그냥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는데

두세 번, 다시 읽어보니

그 사람의 마음이 문장의 틈마다 묻어 있었다.


문맥 속의 망설임,

행간에 떨어져 있던 미련,

단어 사이사이에 남겨진 사랑.


그건 누군가 나를 깊이 바라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었다.


그 문장을 책의 첫 장에 적어둘 만큼

그 사람은 이 책을 건넬 때

자신의 마음도 함께 얹어 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오래 고민 끝에

이 문장을 책 속에 넣었다.

내 서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네가 내게 했던 말을 다시 읊조렸다.
강렬하게 써져 있던 문맥은 망설임이 가득했고,
단락과 행간 사이에는 미련이 흩뿌려져 있었으며
단어 사이사이에는 아직 사랑이 묻어났다.”


책을 쓰면서 깨달았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시 나를 움직이기도 한다는 걸.
책은 결국 혼자 쓰는 것 같아도
사실은 많은 마음들이 얽혀 완성되는 무엇이다.


『어제와 다른 내가 되어』는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정리하며
조금씩 단단해져 온 과정을 담은 책이다.
어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사랑하기 위해 적어 내려간 문장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문장 속에서
한 번쯤은 흔들리고, 머물고, 남는다.


당신도
어제보다 조금 다른 오늘을 살고 있다면
이 책이 작은 여운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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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른 내가 되어』 (황주영)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58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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