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매력이 무엇일까?
나는 대만을 족히 일곱 번 넘게 방문했다. 이제는 아무 여행 계획 없이 가만히 낯선 도시를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면 어김없이 1번으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대만이다.
SNS에 대만 출발을 알리는 포스팅에 친구들이 ‘대만 빠꿈이’ , ‘ 대만 중독자 ’, 대만은 무조건 나와 함께 가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나와 띠동갑 대만인 친한 언니 (엄친딸) 부부는 로컬이라며, 알아서 찾아오는 나를 걱정하지 않는다.
한 때 나는 일본을 좋아했고, 영화 비전 성시의 배경이자 예전 영국 식민지의 문화가 남아있던 홍콩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영국 연방 국가 뉴질랜드의 영국 정취가 아직 남아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가 홍콩이라 그런지 당시 홍콩도 여러 번 갔었다.
배낭여행? 또는 쇼핑 여행 그리고 ‘자유여행’이란 이름으로 20대부터 30대까지 스스로 알아서 가는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것이 엠넷의 여행 패션 프로그램의 노홍철과 모델이 홍콩의 거대한 백화점 구룡반도의 하버시티의 촬영이 그 도화선을 당긴 게 아닐까 싶다.
당시 한국에는 자라, H&M 등 SPA 브랜드가 들어오기 전이기도 했고, 한창 패션 아니 행색(?)에 관심이 많은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의 워너비 여행지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홍콩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두 곳의 매력을 느끼던 찰나, 우연히 인생 두 번째 대만을 방문하게 되었다. 첫 번째 방문은 2007년 아빠의 출장길에 함께 갔던 것이고, 두 번째는 결혼하고 남편과 신혼여행 이후 다음 여름휴가로 가게 되었다.
대만 타이베이의 매력을 꼽자면, 홍콩의 감성과 일본의 디저트 문화가 매우 좋은 물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심 인프라도 훌륭하며, 그 훌륭한 인프라를 누리는 낮은 인구밀도가 가장 맘에 든다.
그중 재미난 에피소드는 일곱 번의 여행 중 홀로 떠났던 대만은 자기 전 밤 12시에 아침 7시 티켓을 끊어 정말 영화처럼 바로 출발했던 여정도 있었다. 그만큼 대만 타이베이 여행의 쉽고 편안하게 혼자 또는 엄마와 딸이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로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센과 치히로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지우펀’. 식도락의 천국 대만 야시장의 향연부터 일본과 대만의 감성을 모두 가진 카페거리 그리고 고즈넉함이 여전히 남아있는 동취까지 대만의 소소한 매력들을 나누어 보려 한다.